김건희 여사, 해외 영부인 이끌고 두번째 진관사 방문…사찰음식 대접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시간
국립중앙박물관서 문화재와 공연 관람
기시다 유코 여사와 갔던 진관서 다시 찾아
사찰음식 대접하고 명상체험도

29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프렌치폴리네시아 테우아 브라더슨, 통가 왕국 피오나 소발레니, 마셜 제도 공화국 진저 카부아, 쿡 제도 다프네 브라운, 김 여사, 팔라우 공화국 발레리 레밍게사우 휩스, 솔로몬 제도 에미 소가바레, 바누아투 공화국 엘렌 칼사키우, 태평양 도서국 포럼 사무국 아케이티 푸나 여사.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29일 한-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태도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를 찾았다. 다자 정상회의에서 배우자들이 함께 할 경우 마련되는 ‘배우자 프로그램’의 일환인데, 진관사는 김 여사가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배우자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도 찾은 곳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국의 문화, 예술, 전통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친교행사를 구성했으며, 쿡제도, 팔라우,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통가, 바누아투,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정상 배우자들과 태평양도서국 포럼 사무총장 배우자가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첫 방문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김 여사는 경천사 십층석탑, 신라 금관, 청자·백자 등 우리 문화재들을 함께 둘러보며 “한국의 미”라고 소개했고,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에 대해 “6-7세기에 만들어진 추상 작품으로, 사람들은 이곳 사유의 방에서 마음의 위안과 치유를 얻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하는 대금 독주 ‘청성곡’(淸聲曲)과 민속춤 ‘태평무’(太平舞), 그리고 판소리 등 우리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공연도 함게 관람했다. 김 여사는 “푸른 태평양 지역도 그 이름과 같이 ‘태평(太平)’한 바다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서울 진관사를 찾았다. 불과 한달도 안된 기간에 김 여사는 해외 정상 배우자를 이끌고 진관사에 2번이나 온 것이다. 기시다 유코 여사와는 진관사서 다도를 즐겼던 김 여사는 이번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다소 낯설 수 있는 태도국 정상 부인들에게 사찰음식을 대접했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대통령 부인 테우아 브라더슨 여사는 오늘 식사를 통해 음식과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해졌다고 말했고, 이에 김 여사는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가족을 ‘식구’(食口)라고도 한다”고 전하며 “오늘 오찬을 함께한 것을 계기로 우리가 식구처럼 서로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여사와 배우자들은 진관사를 둘러보고 명상체험도 했다. 태평양도서국 정상 배우자들은 “한국 예술이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이라고 하면서 김 여사에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