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손발이 차다면, 무서운 이 질환 알리는 경고일 수도

겨울철 손발 꽁꽁 어는 '수족냉증' 체질일까, 질환일까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질병을 말한다. /픽사베이 제공

쌀쌀해졌습니다. 외출했다가 집으로 들어온 후 한참이 지나도 손과 발이 차갑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습니다. 수족냉증을 앓는 사람들인데요.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질병을 말합니다.

수족냉증이 또 다른 질병의 위험신호일 수 있습니다. 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까지 우리 몸 곳곳의 다양한 질병을 알려주는데요. 수족냉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과 수족냉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수족냉증의 원인

레이노증후군은 추운 곳에 오랜 시간 있을 때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해 피부가 창백해지는 등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픽사베이 제공

혈관 질환은 수족냉증과 가장 연관이 깊은 질환인데요. 그중에서도 레이노증후군은 일반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흔합니다. 추운 곳에 오랜 시간 있을 때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해 피부가 창백해지는 등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는 질환이죠. 대부분 증상이 가볍고 자주 발생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습니다. 다만 증상이 오랜 시간 지속하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만큼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수족냉증은 말초신경병증의 주요 증상이기도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에 걸리면 말초신경이 지나는 신체 부위가 시리거나 저린 느낌, 화끈하고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등 다양한 느낌을 받는데요. 손발이 시리다고 느껴도 실제로 온도를 재 보면 차갑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으로 인한 요독증 등 내과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허리 통증이 유난히 심하고 내리막길에서 다리에 힘이 풀린 적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손발이 자주 차가워지고 저린 증상을 호소하곤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에 변형이 일어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하는데요.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나 수족냉증과 달리 허리 통증이 유난히 심하고 내리막길에서 다리에 힘이 풀린 적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척추 건강을 바로잡아야 수족냉증을 떨칠 수 있죠.

◇빠르고 확실하게 온도 올리기

손 온도를 빠르고 확실하게 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손을 강하게 두드려 주는 것이다. 박수를 강하게 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v조선 '살림 9단의 만물상' 캡처

특별한 질환 없이 단순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수족냉증이 생겼더라도 방치하면 안 됩니다.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부위가 붓거나 만성피로, 저혈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특히 여성은 수족냉증에 하복부냉증이 동반되면 월경불순, 자궁근종 등 여성 생식기 질환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손 온도를 빠르고 확실하게 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손을 강하게 두드려 주는 건데요. 양손을 가슴 앞으로 가져와 손목을 까딱까딱 움직이며 손끝을 부딪쳐줍니다. 손을 새 부리처럼 모아 반대쪽 손을 쳐주면 더욱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동작은 손끝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냉증을 해소하거나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