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사상 최대
대만, 쿠팡 법적 처분 예고
김범석 유출 후 첫 사과

지난해 4분기 쿠팡이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발표한 직후 집단소송 카페 가입자 65만 명이 모인 가운데 당시 영업이익이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으나, 유출 사고의 여파로 4분기 영업이익이 97% 수준으로 급감한 11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소식을 발표했다. 당시 쿠팡lnc의 입장에 따르면 쿠팡 한국법인에 근무한 중국 국적 직원 A 씨가 퇴사 후 고객 계정 3,300만 개에 무단으로 접근하며 사태가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집단소송 휘말려
지난해 4분기 매출 성장
개인정보 사태의 영향으로 쿠팡은 불매운동과 집단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7일 기준 쿠팡을 상대 집단소송을 준비한 네이버 카페는 60개 이상, 참여 인원은 65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내 법무법인들 역시 잇따라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소비자들의 처지를 대변했다.
사태 발표로부터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지난달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l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내용에는 쿠팡ln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2조 8,10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5%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급감
대만, 쿠팡 법적 처분 돌입
그러나 해당 수치는 직전 3분기 매출 대비 역성장세인 것으로 분석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방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역시 1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쿠팡lnc의 당기순손실 역시 377억 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적자 상황에 돌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만 정부 역시 쿠팡에 대한 법적 처분에 돌입했다. 지난달 26일 대만 정부 디지털발전부 산하 디지털산업서는 쿠팡 대만법인을 찾아 행정 검사한 결과 개인정보 관리에 결함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A 씨, 쿠팡 대만 사용자 접근
접근 권한·백업키 문제
대만 행정조사팀의 조사에 따르면 쿠팡 퇴사자 A 씨는 2,000여 개의 서로 다른 IP주소를 활용해 20만 4,552개 쿠팡 대만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서 쿠팡 대만법인은 한국과 대만의 사용자 데이터베이스가 분리됐다고 설명했으나, 실제로 데이터베이스 간의 백업키가 동일해 접근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만 측은 퇴직자의 접근 권한을 삭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백업키를 정기적으로 교체하지 않은 사실 역시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쿠팡 대만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및 디지털 경제 관련 업종의 개인정보 보관 및 관리 규정에 따른 조처를 예고하고 나섰다.

쿠팡, 4분기 사실상 증발
김범석 의장 첫 육성 사과
업계에서는 쿠팡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하고도 4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증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고 인지 후 4개월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소비자 신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향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천문학적인 보안 투자와 마케팅 비용 발생이 쿠팡의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출 사고 발표 당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첫 육성 사과를 내놨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발생한 데이터 사고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사고 발표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온 김 의장의 사과 시점에 대해 아쉽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서면이 아닌 직접 사과로 사태 수습에 나선 쿠팡의 추후 행보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