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이라 맛있는데 "이 과일" 혈압에는 약보다 좋다고 합니다.

한여름이면 시장마다 분홍빛 복숭아 향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과육과 은은한 단맛, 시원한 수분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간식이나 아침 과일로 즐긴다. 그런데 복숭아는 단순히 제철 과일 그 이상이다.

혈압이 높거나 고혈압 경계 수치를 넘나드는 사람이라면, 복숭아 섭취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연 복숭아가 혈압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그 과학적 이유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복숭아에는 천연 칼륨이 풍부하다

복숭아의 핵심 성분 중 하나는 바로 ‘칼륨’(potassium)이다. 칼륨은 체내에서 나트륨과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며, 혈압 조절에 핵심적인 미네랄이다.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면 혈압이 오르는데, 이때 칼륨이 충분하면 과잉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혈관 수축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복숭아 1개(중간 크기 기준)에는 평균 280~300mg의 칼륨이 들어 있으며, 이는 과일류 중 상위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칼륨이 쉽게 소모되기 때문에, 복숭아 한두 개만으로도 전해질 균형 회복과 혈압 안정에 충분한 보충 효과를 줄 수 있다.

식이섬유와 천연 당분이 혈당도 함께 잡는다

혈압과 혈당은 함께 관리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복숭아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당지수(GI)가 낮은 편이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준다. 특히 수용성 섬유질은 식사 후 혈당 급등을 억제하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고혈압 환자 중 다수는 제2형 당뇨병을 함께 가지고 있거나, 대사증후군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숭아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은 일석이조의 선택이 된다. 달달하지만 천천히 흡수되는 천연 과당 덕분에 당분 걱정도 적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혈관을 부드럽게 만든다

복숭아의 껍질과 과육에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라는 식물성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혈관 내피 세포의 기능을 개선하고, 염증 반응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혈관벽을 유연하게 만들고, 혈류를 원활하게 흐르게 도와주는 기능이 있다.

이러한 효과는 고혈압의 직접 원인 중 하나인 혈관 수축과 동맥 경화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특히 복숭아의 플라보노이드는 활성산소 제거에도 뛰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분 보충 효과도 혈압에 영향을 준다

여름철에는 체온 조절을 위해 수분 손실이 많아진다. 이때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류 속도가 떨어지며, 혈압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복숭아는 수분 함량이 87~89%에 달할 만큼 생과일 중에서도 수분 보충에 최적화된 식품이다.

하루 2개 정도의 복숭아를 먹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수분과 미네랄을 함께 보충할 수 있으며, 이는 여름철 혈압 조절에 간접적이나마 중요한 도움을 준다. 특히 물 마시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복숭아가 효과적인 대체 식품이 될 수 있다.

다만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복숭아가 혈압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복숭아에도 자연 당분이 들어 있으므로, 당뇨 전단계 환자나 신장 기능 저하 환자는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조림 복숭아, 시럽에 절인 제품, 복숭아주스 등은 설탕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신선한 생과일 복숭아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과일 알레르기, 특히 복숭아 껍질에 반응하는 사람은 피부 두드러기나 입 안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체질에 맞는 양을 지키는 것이 건강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