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반전 스토리] 스카이레이크, 넥스플렉스·아웃백 살린 '밸류업 방정식'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임직원과 상생하는 사모펀드들의 긍정적인 사례를 조명합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는 단순한 투자 회수를 넘어 기업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심기에 집중해 왔다.

한때 대기업에서 비핵심 적자 사업으로 분류되던 사업부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 넥스플렉스로 탈바꿈시키고, 정체된 외식 브랜드 아웃백을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과정은 스카이레이크의 투자 철학을 잘 보여준다.

표면적인 재무 개선이 아닌, 연구개발 투자·설비 확충·신사업 모델 구축·고용 안정을 통해 기업과 임직원이 함께 살아나는 중장기적 성장 엔진을 매단 것이다.

스카이레이크 에쿼티파트너스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회장이 2006년 300억원의 펀드로 출발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로부터 분사돼 설립된 바이아웃 투자 전문 회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명 진대제 펀드로도 불린다.

현재는 진 회장을 포함해 민현기·김영민·이상일 사장 등 총 4명의 파트너가 이끄는 독립적인 투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창의적인 접근법, 연구 중심의 상향식 투자 기회 발굴 방식을 토대로 삼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넥스플렉스다.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의 비핵심 적자 사업부였던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부문을 모태로 한다. 스카이레이크는 2018년 해당 사업부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효율적 인사 및 보상 정책을 더해 기업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단순한 재무 구조 개선이 아닌, 신제품 개발–공장 증설–조직 관리–글로벌 영업 확장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밸류업 전략을 실행한 것이다.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전송손실 최소화 FCCL이라는 신규 고마진 제품을 개발했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USB 독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제2공장 건립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늘어난 고객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시켰다.

특히 기존 대기업에서의 처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적재 적소에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 파견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지급해 임직원 성과 의식을 고취한 것도 성과였다.

그 결과 넥스플렉스는 글로벌 1·2위 사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이후 중화권 고객사로서의 다변화를 시도해 영업을 확장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매출 682억원에서 2022년 2032억원으로 세 배 넘게 성장했고,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10배 이상 뛰어올랐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자비용과 세금 등의 지출과 과거 투자에 따른 유무형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계산한 값을 뜻한다.

외식업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사례 역시 스카이레이크의 가치 창출형 투자 철학을 보여준다. 미국 유명 사업을 인수해 한국 기업으로 전환하고, 해외지급 로열티를 절감해 국내 매장·시설 및 고용 투자로 돌린 것이 핵심이다.

인수 이전 4% 이상 지불하던 해외 로열티를 협상 과정에서 3%로 낮추며, 연간 수십억 원을 매장 업그레이드와 고용 확충 등 재투자에 돌렸다. 특히 낡은 매장을 오픈키친 등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리뉴얼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신형 매장 비중은 투자 초반 20% 남짓에서 불과 몇 년 만에 85%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티본·토마호크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 메뉴도 새롭게 출시했다. 제조업 투자·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공급망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냉장육 기반의 고품질 스테이크를 선보인 결과,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객단가와 브랜드 선호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팬데믹 시기에는 딜리버리 전용 매장을 신설하며 시장 변화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매출과 이익 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아웃백의 성장 동력을 키웠다. 실제로 2016년 매출 1942억원에서 2020년 2987억원으로 4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237억원으로 9배 이상 불어났다.

아울러 임직원 고용 안정에도 힘을 쏟았다. 투자 기간 전체 고용 인원이 약 15% 늘었고, 파트타이머들의 이탈율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부여해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면모를 보였다.

스카이레이크는 이 같은 밸류업 전략을 통해 눈에 띄는 투자 성과도 거뒀다. 넥스플렉스의 경우 2018년 1125억원을 투입해 회사를 100% 인수한 뒤 내부수익률(IRR) 44%, 단순수익배수(MM) 4.9배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아웃백 역시 2016년 574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IRR 61.3%, MM 5.8배를 달성했다.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위기에 놓여 있던 기업들을 가치 창출형 기업으로 전환시킨 과정 그 자체다. 스카이레이크는 "스카이레이크 에쿼티 파트너스의 가장 큰 관심은 투자자에게는 장기적이고 월등한 수익을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영구적인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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