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5명 살리고 떠난 70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6. 6. 22:36
삶의 끝에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70대 남성이 뇌사 장기 기증으로 5명에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소 가족에게 “마지막 가는 길에 작게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였던 장영만씨(75)가 지난 5월 16일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6일 밝혔다.
장 씨는 지난 4월 27일 시장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장기 기증에 대한 뜻을 밝힌 적 있었다. 하지만, 60세가 넘으면 기증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장기 대신 시신 기증을 신청했다.
그러다 사고가 발생해 뇌사 추정 상태에 이르렀고, 유족은 의료진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고인의 뜻을 이루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가족을 위해 평생 성실하게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베풀고 가신 기증자 장영만 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런 따뜻한 나눔이 오랜 세월 고통받고 있는 이식 대기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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