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정의선 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업 가치를 최대한 높여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면, 승계 자금 문제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6조원 자금 조달 과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되어 있다. 정 회장이 이 구조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폭 늘려야 한다. 현재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3%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최소 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 21.9% 지분의 전략적 가치
정 회장은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개인적으로 2400억원을 투입해 21.9%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2조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승계에 필요한 6조원을 확보하려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30조원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상장 시기와 기업가치 상승 전략
현대차그룹은 당장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을 추진하기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와의 인수 계약에 따르면 2025년 6월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풋옵션이 행사될 수 있어, 현대차그룹은 추가 지분 매입 부담을 안게 될 수도 있다.
▶▶ 안정적 경영권 유지와 자금 확보의 균형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정 회장이 개인 지분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현대차그룹의 최대주주 지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6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정 회장은 개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분기별 1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상장 성공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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