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봉지’보다 무서운 건 ‘15분’ 종이컵……나노 플라스틱 102억개 나왔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뜨거운 액체 닿으면 미세하게 녹아 플라스틱 방출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음료를 15분 이상 담으면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온의 음료가 컵 내부 코팅층을 손상시키면서 미세플라스틱이 음료로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이컵이 플라스틱 컵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뒤집은 것이다.

그 결과, 종이컵 100mL 기준으로 평균 약 2만50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관찰된 입자 크기는 약 25.9~764.8㎛ 범위였다. 중앙값은 약 53.65㎛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나노 단위 플라스틱 입자의 경우에도 약 102억개가 음료 속에서 검출됐다.
방출된 미세 나노플라스틱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 체내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입자는 혈관을 따라 이동해 장기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기적으로는 면역 체계를 교란하거나 호르몬 이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흡수가 용이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종이컵이 플라스틱 컵의 안전한 대안이라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매일 두세 잔의 커피를 종이컵으로 마시는 사람의 경우 1년 동안 섭취하는 나노 플라스틱의 양이 수조개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4일 게재됐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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