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앞에 국화축제 열렸네…라이즈 승한 복귀 발표, 결과는 팬덤 분열 [TEN스타필드]

김지원 2024. 10.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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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라이즈 승한/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그룹 라이즈 승한의 복귀를 발표하자 소속사 앞에 근조화환이 줄지어 배달되고 있다. 손꼽히는 대형 엔터사임에도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팬들의 원성이 크다.

12일 라이즈의 소속사 SM엔터 사옥 앞은 근조화환으로 가득 찼다. 브리즈(팬덤명)들은 승한의 복귀를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화환을 SM 앞으로 배달시켰다. 근조화환 주문이 폭주해 한 업체가 주문 마감 공지를 올리기도 했을 정도다.

11일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즈 멤버 승한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승한이 활동 중단을 한 지 10개월 만의 일이다. 승한은 11월부터 팀 스케줄 일부에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라이즈를 프로듀싱하는 위저드 프로덕션은 "데뷔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계획해 온 라이즈의 다음 챕터는 7명의 멤버가 함께할 때 더욱 의미 있게 보여질 것이라고 판단, 향후 팀의 활동 방향에 대해 여러 차례 실무자 및 멤버들과 논의를 거친 결과, 승한이 팀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7명의 멤버로 구성된 라이즈를 팬 여러분께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저희의 결정을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긴 공지문에는 감정적 호소만 있을 뿐 팬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은 없었다.

/사진=근조화환 판매 페이지 갈무리

승한은 사생활 논란으로 지난해 11월 말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 승한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과 침대 위에서 스킨십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산했다. 라이즈가 데뷔한 지 약 70일 만의 일이다. 팀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시점에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더 팬들의 원성을 샀다.

라이즈는 어느덧 데뷔 1주년을 넘겼다. 승한이 라이즈로서 활동한 기간보다 활동을 중지한 기간이 더 길다. 라이즈의 현 위치는 승한이 약 2달의 활동 이후 자숙하는 10개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이 일궈놓은 결과다. 라이즈의 첫 팬콘 투어에서도 승한은 빠졌다. 이미 팬들을 비롯한 대중에게는 승한이 없는 라이즈의 모습이 더 익숙하다. 소속사가 승한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최소 팬콘 투어 전에는 재합류시켜야 했다.

승한의 활동 관련해서는 그간 동안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팬들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다. 지난 4월에는 퍼포먼스 싱글 '사이렌' 음원 풀버전을 발매했다. 활동을 중단한 승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사이렌'은 승한이 함께 활동하던 데뷔 초 일부 공개한 퍼포먼스 곡이다. 승한의 목소리를 지우고 재녹음을 진행하면서 팬덤 내에서는 승한 탈퇴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라이즈/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팬덤은 승한의 복귀를 지지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갈려 대립해 왔다. 이번 복귀 발표를 계기로 팬덤은 더 본격적으로 분열하기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 팬들은 협동해 음원 스트리밍을 하거나 시상식 투표를 독려하는 등 단합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들의 분열은 라이즈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지쳐 떠나는 팬들도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엔터산업의 본질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있는데, 현 사태는 피로감과 감정 소모만을 유발한다.

승한이 범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탈퇴할 만한 사안까진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돌 산업 특성을 생각했을 때, 승한의 논란은 라이즈라는 그룹의 '입덕 장벽'이 될 만한 내용이다. 팬덤 분위기, 라이즈의 활동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도 탈퇴보다 합류의 이점이 더 크다고 보기 어렵다.

SM의 행보에서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소속사가 나서서 10개월간 승한의 존재를 지워 놓곤 갑자기 복귀 발표를 하며 받아들이라고 한다. 충분한 설명이라도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긴 공지문에는 두루뭉술한 내용만 담겼다. 그 결과 주가는 떨어졌고, 팬덤은 분열하고 말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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