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게 기적" 단 두개만 발견된 4억 5200만년 전 화석

뼈나 껍데기가 화석으로 남는 건
그렇게 낯선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죽으면 금방 썩어버리는
말랑한 촉수까지 남아 있었다면
어떨까요?

무려 4억 5200만 년 전
바다나리의 부드러운 조직이
화석에서 발견됐어요

바다나리 화석은
수백만 개나 발견됐지만
이런 연조직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단 두 번뿐이라고 해요


그야말로 화석계의 로또 아닌가요? ㅋㅋ


0.5밀리미터도 안 되는
촉수가 남아 있었어요

주인공은 캐나다 퀘벡에서 발견된
Dendrocrinus simcoensis라는
바다나리예요


이름 때문에 식물처럼 느껴지지만
불가사리와 성게의 친척인 동물이에요

먼 옛날 바닷속 바닥에 몸을 고정한 채
꽃처럼 생긴 팔을 펼쳐
물속의 작은 먹이를 잡아먹었어요


연구진은 박물관에 보관된 화석의
팔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길이 약 0.45mm의
가느다란 흔적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너무 작고 희미해서
빛의 방향을 바꾸고
화석 표면을 정밀하게 촬영한 뒤에야
모습이 제대로 드러났다고 해요


저라면 그냥 돌의 무늬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것 같아요 ㅋㅋ


이 흔적의 정체는 관족이었어요
바다나리가 먹이를 붙잡을 때 사용하는
작은 촉수 같은 기관이에요

관족은 황철석으로 된 얇은 막의 형태로
기적처럼 보존돼 있었어요


수백만 개의 화석 가운데
왜 단 두 번만 발견됐을까요?

생선의 살과 뼈를 생각하면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살은 빠르게 썩어 사라지지만
단단한 뼈는 훨씬 오래 남잖아요
화석도 마찬가지예요

뼈와 껍데기처럼 단단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남기 쉽지만
피부나 촉수 같은 부드러운 조직은
화석이 되기 전에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특히 바다나리는 죽은 뒤
몸을 이루던 여러 골격 조각도
빠르게 흩어지기 쉬운 동물이에요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바다나리 화석 중
연조직이 확인된 건 단 두 사례뿐이에요


이번 화석은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바다나리 관족의 증거예요

연구진이 이 발견을
백만 분의 하나 같은 보존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ㄷㄷ


작은 촉수로
식사 자세까지 알아냈어요

"남아있는게 기적" 단 두개만 발견된 4억 5200만년 전 화석

더 흥미로운 건
관족이 남았다는 사실만이 아니에요

연구진은 관족의 길이와
간격을 측정한 뒤
현생 바다나리 17종과 비교했어요

오늘날 줄기가 있는 바다나리 대부분은
팔을 주로 한 방향으로 펼쳐
물살에 실려 오는 먹이를 걸러 먹어요

그런데 이 고대 바다나리는
관족의 길이와 배치가 달랐어요


연구진은 팔을 여러 방향이나
원뿔 모양으로 펼친 채
먹이를 잡았을 가능성을 제시했어요

한쪽에 그물을 펼쳐 기다렸다기보다
사방으로 팔을 벌리고
흘러오는 먹이를 받아먹은 셈이죠 ㅎㅎ

다만 실제 식사 장면을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족의 구조와 현생종을 비교해 얻은
과학적인 추정이라는 점은
기억해야 해요


그래도 0.5mm도 되지 않는 흔적으로
공룡이 등장하기 2억 년도 더 전
동물의 식사 자세까지 알아냈다니

화석은 정말 시간을 붙잡아 둔
타임머신 같아요 ㅋㅋ

A : 관족 하나 발견된 게 그렇게 대단한가?
B : 4억 년 넘은 촉수가 남았다니 소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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