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5] 서클 그려 음악 검색… 영상 속 소음도 AI가 키우고 지운다

베젤 15% 감소·무게 최대 7% ↓
사운드 검색되는 '서클 투 서치'
날씨 알려주는 AI 비서 '나우 바'
가격 동결로 판매량 확대 승부수

갤럭시 S25 3종.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출시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AI 폰을 넘어, 채팅과 음성 명령만으로 AI 기능을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폰' 시대를 열었다. 날씨, 일정, 수면점수 등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개인 비서처럼 알려주는 '나우 바' 등 강화된 AI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에 여러 개의 앱을 거쳐야 했던 작업을 음성 명령 한 번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폰과 AI가 한몸처럼 결합해 '진정한 AI 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세계 최초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갤럭시 S25로 AI 에이전트폰 시장을 선점하며 9년 만에 시리즈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키워드는 '개인화된 AI'=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키워드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다. 통화부터 메시지, 사진, 음성녹음 등 편리한 일상을 돕는 AI가 곳곳에 들어갔다. 갤럭시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One) UI 7'이 탑재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성을 구현했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사용자 접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취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S24가 다양한 AI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면, 갤럭시 S25는 소비자가 기술이나 기능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S25는 개인 맞춤형 AI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S25는 완전한 경험 혁신을 목표로 준비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도화된 자연어 이해 기술 기반으로 일상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검색할 때 사용자가 날짜, 장소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키워드에 맞는 사진을 찾아준다. 휴대폰 측면의 AI 버튼을 길게 눌러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작업을 처리할 수도 있다.

새로운 '나우 브리프' 기능은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한다. 사용자에게 날씨, 일정, 나의 수면 점수 등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개인 비서처럼 알려주는 기능이다.

◇'서클 투 서치'도 진화…사운드 검색도 OK=구글과의 협업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됐던 '서클 투 서치' 기능도 더 똑똑해졌다. 다양한 데이터 형태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이 적용돼 기존의 이미지, 텍스트 검색에 더해 기기에서 재생되는 사운드 검색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유튜브 영상의 음악이 궁금한 경우 홈버튼을 눌러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실행하고 음악 검색을 하면 바로 곡명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언어와 표현의 장벽을 없애주는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 기능은 20개 언어를 지원한다. △통화 내용을 글로 옮겨주는 '텍스트 변환' △통화 내용 중 중요한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해 주는 '통화 요약' △갤럭시 AI를 통해 발전한 새로운 '글쓰기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됐다.

지능도 더욱 높아졌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해서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갤럭시 전용 칩셋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전작 대비 NPU 성능이 40%, CPU와 GPU 성능이 각각 37%, 30% 향상됐고 '프로스케일러' 기능을 통해 이미지 품질을 40% 이상 개선했다.

방열 시스템도 진화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경우 전작 대비 약 40% 커진 '베이퍼 챔버'가 탑재됐다. 또 갤럭시 S25 시리즈에 새로운 열전도소재(TIM)를 사용한 효율적인 방열시스템을 적용됐다.

◇전문가급 카메라와 AI 편집도 지원= 카메라 성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고해상도 센서와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먼 거리에서도 디테일한 고화질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경우 새로운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적용돼 넓은 화각으로 촬영하는 풍경 사진 등에서 고화질 촬영을 지원한다.

저조도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저조도 비디오 성능 향상 솔루션을 탑재해, 움직이는 피사체와 고정된 피사체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한다. 각 피사체에 최적의 노이즈 제거 솔루션을 적용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깨끗한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엑스퍼트 로우(Expert RAW) 앱에는 '가상 조리개' 기능이 추가됐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전문가용 카메라와 같은 심도 표현을 할 수 있다.

AI 영상 편집 기능도 추가됐다. 오디오 지우개는 촬영한 영상 속의 목소리, 주변 소리, 소음, 바람 소리 등 사운드를 AI가 분류해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분류된 사운드를 간단한 클릭만으로 제거하거나 음량을 조절해 더욱 전문적인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와 개인화 데이터 보호를 통해 보안과 사용성을 크게 강화했다. 사용자의 패턴과 취향을 분석하는 'PDE(Personal Data Engine)'을 최초로 적용해, 개인화된 데이터를 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하고 '녹스 볼트(Knox Vault)'에 암호화해 안전하게 저장한다. 온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프라이버시를 더욱 강화했다.

온디바이스 AI는 복잡한 프로세싱 작업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갤럭시 S25의 고성능 AP와 함께 작동해 개인화된 AI 플랫폼을 통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 가능해지는 것이다.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최대 제한'은 비보안 와이파이 자동 연결을 차단하고, 2G 네트워크 사용을 제한해 사이버 위협을 방어한다. 또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보안 설정 변경을 시도할 경우 생체 인증을 요구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설정을 차단하는 '도난당한 기기 보호'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더 가볍고 얇아졌다=갤럭시 S25 시리즈는 둥근 모서리 디자인으로 통일감을 더하며 모던하고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색상은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의 경우 '티타늄 실버블루', '블랙', '화이트실버', '그레이'를 포함해 새롭게 추가된 16GB 메모리와 1TB 용량의 '티타늄 제트블랙'이 삼성닷컴 자급제 전용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25 플러스와 기본 모델은 '실버 쉐도우', '네이비', '아이스블루', '민트'로 제공된다.

김 상무는 "갤럭시 S25 시리즈는 베젤을 15% 줄이고 두께와 무게를 대폭 경량화해 더 큰 화면과 가벼워진 무게를 제공한다"며 "울트라 모델은 이전보다 약 7% 가벼워졌고, 기본 및 플러스 모델도 각각 6g, 5g 감소해 슬림한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가격 또한 전 기종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판매량 확대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갤럭시 S25 일반 모델의 경우 256GB 용량(115만5000원)과 512GB 용량 (129만8000원) 모두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갤럭시 S25 플러스 또한 256GB 용량과 512GB 용량 각각 135만3000원, 151만1400원으로 전작과 같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S25 울트라 256GB 용량은 169만8400원, 512GB 용량은 184만1400원 1TB 용량은 212만7400원이다.

갤럭시S25가 AI 기능을 고도화하며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거둘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량을 3700만대로 추정하며 2016년 갤럭시 S7 시리즈(4900만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분석하며 "갤럭시 S25 AI 기능이 LLM 기반의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최초 탑재하고 하드웨어의 경우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됐는데, 가격은 수요를 고려해 소폭 인상 또는 동결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너제이(미국)=유진아기자 gnyu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