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지지율 떨어진 TK 찾아 “난 보수정당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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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취임 후 대구를 처음 찾은 자리에서 "저는 보수정당, 우파정당 대표이자 최고경영자(CEO)"라며 "CEO가 대주주를 뵙는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63% 당심-민심 지지율로 당선된 당 대표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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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2%포인트 차로 여당이 승리한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묻지 마 지지’가 약화한 보수 텃밭의 입지를 다지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선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보수 본진 상륙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한 대표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5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저는 여러분이 만든 CEO이고 여러분이 대주주”라며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킬 거다. 전체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는 걸 막고 정권 재창출을 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 변화와 쇄신을 하려고 한다. 김 여사와 관련한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망한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와 관련해 “이 대표가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국민이 ‘너희들도 똑같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것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을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사항 수용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금정구청장 보선 결과와 윤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 보선에서 국민의힘은 61% 지지를 받았다.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 대통령 지지율이 27%였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 약속에 부산 시민이 반응해 다시 기회를 줬다”며 “정부와 여당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민심은 언제든지 27%에서 61%로 변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 대통령 지지율도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31%에서 26%로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44%에서 46%로 2%포인트 올랐다. PK 지역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였다. 전주 26%에서 1%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30%에서 46%로 16%포인트 올랐다.(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친윤계 핵심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자해적 이간질’ 발언에 대해 “왜 자꾸 공멸로 가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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