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승기나 도경수를 캐스팅하면 된다, KBS의 영리한 전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KBS 주중 드라마의 시청률은 좋지 못했다.
<미남당> 이나 <징크스의 연인> 은 웹툰의 가벼움만 가져왔을 뿐, 드라마적인 힘을 새로 만들지 못해 아쉬웠다. 징크스의> 미남당>
그래도 법정드라마와 수사물의 일반적인 플롯을 어느 정도 다져놓고 그 위에 로맨스와 코믹을 올려놓기 때문에 일단 집중도는 전작들에 비해 좋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최근 KBS 주중 드라마의 시청률은 좋지 못했다. <미남당>이나 <징크스의 연인>은 웹툰의 가벼움만 가져왔을 뿐, 드라마적인 힘을 새로 만들지 못해 아쉬웠다. 호스피스 병동의 삶을 다룬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힐링의 의미를 잘 드러냈지만 대중성은 놓쳤다.
반면 지금 방영중인 KBS 주중 드라마의 전략은 전작들보다 의미는 있어 보인다. 월화에 포진된 <법대로 사랑하라>와 수목에 승부를 벌이는 <진검승부>는 공교롭게도 모두 법정물의 코드를 품고 있다. 법정물 자체가 몇 년 간 꽤 유행하는 장르이긴 하지만, 두 드라마의 뻔한 설정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역할을 맡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두 드라마는 사실 겉보기만 그럴 뿐 <법대로 사랑하라>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고 <진검승부>는 코믹액션에 가깝다. 그래도 법정드라마와 수사물의 일반적인 플롯을 어느 정도 다져놓고 그 위에 로맨스와 코믹을 올려놓기 때문에 일단 집중도는 전작들에 비해 좋다.
그렇더라도 <법대로 사랑하라>와 <진검승부> 모두 시청하는 동안 시간은 잘 가지만 딱 거기까지다. 특히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붐을 일으킨 후, 법정드라마가 보여줘야 할 전문성에 대해 대중들의 입맛은 더 고급스러워졌다. 두 드라마 모두 이런 부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게다가 두 드라마의 진행은 세련된 미니시리즈보다는 KBS 주말드라마의 전개에 더 가깝다. 촌스럽지만 시간은 잘 가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한때 법조인이지만 지금은 한량인 김정호(이승기)와 변호사이자 로카페 주인인 김유리(이세영)의 로맨스를 다룬다. 둘은 풋풋하던 시절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원수처럼 만났다가 다시 사랑을 싹틔운다. 언뜻 SBS <그해 우리는>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 로맨스의 전개방식을 보면 2000년대 유행하던 오버액션 로맨틱코미디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극 초반 두 주인공이 법조문을 들먹이며 말싸움하는 장면은 진짜로 낡은 수법.
그 외에도 굵직굵직한 갈등이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로맨스 특유의 밀고 당기는 재미나 달달한 감성은 살아 있는 편이다. 사실 아예 김유리 캐릭터 중심으로 가면서 법정 드라마 쪽을 더 깊이 있게 건드렸다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는 있을 것도 같다.

<진검승부>는 중앙지검 형사부 검사 진정(도경수)과 그의 선임검사 신아라(이세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활극이다. <진검승부>의 매력은 막힘없는 사이다 전개, 하지만 단점 역시 사이다 전개다. <진검승부>는 현실의 세계를 다루지만 전혀 현실감이 없다. 계속해서 쉽게 사건이 해결되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붕 뜨는 감이 있다.
검사의 세계가 중심이지만 검사의 세계가 너무나 얄팍하게 묘사되는 것도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가족극 주말드라마에서 검사 막내아들이 등장하는 몇몇 재밌는 장면을 보는 기분이랄까? 다만 <진검승부>는 이제 겨우 초반부기 때문에 본격적인 중심 사건이 등장하면 극의 텐션이 달라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이처럼 <법대로 사랑하라>와 <진검승부>는 부담 없이 볼 수 있지만 집중해서 보고 싶거나 '드덕'들이 달라붙을 느낌의 드라마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승기나 도경수처럼 팬덤 강한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은 영리한 전략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리빙포인트 식으로 말하면 이런 식. '덕질'할 맛이 안 나는 드라마라면 '덕질'이 검증된 스타를 주인공으로 쓰면 된다.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KBS]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승기·이세영의 애정행각, 수위 높아도 불편하지 않은 이유(‘법대로 사랑하라’) - 엔터미디
- 변호사야? 탐정이야? 능글맞은 남궁민이 또 일냈다(‘천원짜리 변호사’) - 엔터미디어
- 전여빈과 나나의 워맨스 통해 ‘글리치’ 진한새 작가가 던진 화두 - 엔터미디어
- ‘작은 아씨들’ 제작진이 욕망에 충실한 세속적인 엔딩 선택한 까닭 - 엔터미디어
- 야금야금 추락하는 KBS 주말극, 불패의 신화 무너지나 - 엔터미디어
- 어째서 ‘금수저’ 물고도 ‘천원짜리’ 앞에서 꼼짝 못할까 - 엔터미디어
- 풍자가 혐오로 덧씌워지는 시대 꼬집는 ‘가우스전자’의 독특한 세계관 - 엔터미디어
- 오죽했으면 돈키호테 변호사, 홍길동 검사가 드라마판에 활개 칠까 - 엔터미디어
- 친아버지에게 폭행당한 박수홍, 여기에 남는 두 가지 의문 - 엔터미디어
- 박은빈에 남궁민까지, 이쯤 되면 안하는 게 이상한 ‘스토브리그2’ - 엔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