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운 강남모녀가 마약범죄에 맞선 이유, 놀랍게도...

조회수 2023. 10. 17.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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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은 왜 마약 범죄에 맞서나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황금주 캐릭터(김정은·왼쪽)는 괴력으로 마약 범죄에 맞선다(오른쪽). 사진제공=JTBC

‘나약한 놈들 때려잡는 우리가 왔다!’

7일 첫 방송 이후 4회 만에 시청률 10%에 육박하며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포스터에 새겨진 카피이다.

문구는 ‘나약한 놈들’의 ‘약’자에 강조 표시를 넣어 뭔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 바로 ‘(마)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 오남용 캠페인을 벌이며 내세운 ‘나(마)약하지 않아’와 닮은꼴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의 큰 스토리 줄기를 단박에 읽게 하는 셈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500년에 걸쳐 여성들이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집안의 3대에 걸친 모녀가 신종마약 범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 극중 강남순(이유미)의 엄마인 황금주(김정은)가 정의로운 힘을 발산하며 내놓는 “더 이상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 아니야”라는 대사도 이 같은 대강의 스토리를 그대로 담아냈다.

'힘쎈여자 강남순'의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JTBC

이처럼 최근 영화와 드라마가 마약과 마약범죄, 이에 당당히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이야기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는 작품도 여럿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을 비롯해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최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힙하게’, 16일 현재 글로벌 넷플릭스 ‘많이 본 영화’ 4위에 오른 전종서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 올해 1000만 관객 흥행작인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3’ 등이 마약을 주요 소재로 다루거나 스토리 전개의 계기로 삼고 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그만큼 마약류가 우리 일상에 많이 스며드는 데 대한 위험 경고”라고 이 같은 경향을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통계는 유의미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도 신종마약을 주요 소재로 담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경찰청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2천700명으로, 지난해 1만2387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 규모이다. 또 2013년 5000명대였던 연간 마약사범의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약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경찰과 검찰 등 당국의 대대적 단속에 따른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영화 '범죄도시3'는 마약 범죄조직을 소통하며 통쾌함을 안긴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하지만 그만큼 마약류가 우리 일상에 확산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윤석진 교수는 “이처럼 심각한 마약류 범죄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극적인 스토리를 통해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는 정의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구”를 최근 관련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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