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조작 중고폰 1만대 유통…혹시 내 휴대폰도?
중고 휴대전화 살 때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래 된 중고 휴대폰의 외형을 새것처럼 바꾸고 배터리 성능을 마치 새것인 것처럼 조작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런 짝퉁 조작 중고폰이 '만 개'나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안수민 기잡니다.
사용한 지 꽤 시간이 지나 배터리 성능이 77%로 떨어진 휴대전화입니다.
이 휴대전화에서 배터리를 꺼내 특정 장비에 가져다 댄 뒤 다시 전원을 켜자, 성능이 100%로 바뀝니다.
성능은 그대로인데, 수치만 올라가도록 눈속임을 하는 특수 장비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오래된 중고 휴대전화를 새것처럼 속여 판매한 일당 2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외형도 새것처럼 보이기 위해 중국산 액정과 뒷면 케이스 등 짝퉁 부품을 몰래 들여와 바꿔 끼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거의 새 것으로 둔갑된 휴대전화는 매입 가격보다 13만 원에서 40만 원가량 비싸게 판매됐습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나 중고 휴대전화 업체 등을 통해 시중에 팔아치운 휴대전화는 만 개가량.
이런 식으로 이 일당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5억 원을 챙겼습니다.
국중용 /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배터리 성능을 90% 이상으로 올리는 경우 90% 이하의 경우와 시중에서 15만 원 정도 차액이 발생하기 때문에 성능을 90% 이상인 93% 정도로 올려서 판매했습니다. 배터리 성능을 조작할 경우 일부 기종들은 이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또 제조사 보상 기간이 남아있는 중고 휴대전화를 일부러 고장 낸 뒤 휴대전화 자체 결함인 것처럼 속이고 서비스센터에서 4천여 차례에 걸쳐 무상 수리를 받고 되팔았습니다.
현직 서비스센터 기사 6명도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건당 3만 원에서 25만 원을 받고 무상 교환이 어려운 기기 부품을 바꿔줬습니다.
경찰은 짝퉁 중고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경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고 휴대전화를 구매하기 전, 제조연도에 비해 외형이 새 것 같거나 배터리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면 조작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경찰은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헬로tv뉴스 안수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