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규제 풍선효과?…서학개미, 美 반도체 지수 3배 추종 상품으로
[앵커멘트]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 상품에 일주일 만에 1조원 가까운 돈이 몰렸습니다.
규제가 없는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로 풀이됩니다.
조효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미국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8일부터 어제까지 해당 상품을 7억1879만달러, 약 9945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할 때 현금 3000만원을 요구하는 규제는 지난달 31일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섹터 지수를 추종하는 SOXL은 단일종목 상품이 아니어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문턱이 높아지자, 고위험 투자 수요가 규제가 없는 해외 섹터형 상품으로 옮겨간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걸로 풀이됩니다.
규제 시행 이후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는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품이 처음 출시된 5월27일부터 규제 시행 전날인 7월30일까지 14종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규제가 시작된 7월31일부터 지난 21일까지는 90.6% 감소한 87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위축된 레버리지 수요가 국내 증시의 '빚투'로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규제 시행일인 지난달 31일 28조원 수준에서 지난 24일 32조원을 웃돌았습니다.
국내 반도체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흔들린 점도 미국 시장으로 시선이 향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인 90조원에서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가 140조원 안팎까지 높아져 있었던 데다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일정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보영 / 교보증권 연구원
"최근 서학개미들이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있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서프라이즈 환원으로까지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본배분 정책의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에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서학개미의 고위험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조효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