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6살 소녀, 다친 동생 들쳐업고 맨발로 힘겨운 발걸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헤어진 아빠가 보고 싶어요."
무너진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들을 배경으로 맨발로 한 살 어린 동생을 둘러업고 땡볕 아래를 힘겹게 걷던 여섯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8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은 가자지구에서 폭격으로 가족과 떨어져 여동생과 둘만 남게 된 카마르 수부(6)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헤어진 아빠가 보고 싶어요."
무너진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들을 배경으로 맨발로 한 살 어린 동생을 둘러업고 땡볕 아래를 힘겹게 걷던 여섯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8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은 가자지구에서 폭격으로 가족과 떨어져 여동생과 둘만 남게 된 카마르 수부(6)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지난 21일 팔레스타인 기자 알라 하무다가 가자지구 중부에서 다리를 다친 여동생을 등에 업고 가는 카마르를 발견해 이 모습을 촬영했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이후 이 영상은 널리 확산하며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인식됐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 살던 카마르의 가족은 굶주림 때문에 피란길에 올랐고, 카마르는 현재 어머니, 형제자매 6명과 함께 가자 중부 알 부레이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다.
탈출 도중 카마르의 아버지는 가족과 헤어지게 됐고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카마르는 동생 수마야(5)와 함께 새 옷과 신발을 사고 더 어린 동생의 기저귀와 우윳값을 벌기 위해 과자를 팔러 나갔다.
그러던 중 수마야가 차에 치여 다리를 다쳤고 걸을 수 없게 되자 카마르는 동생을 업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다행히 치료를 받긴 했지만 구급차가 없던 병원은 아이들을 난민촌으로 데려다줄 수가 없었고, 카마르는 다시 동생을 등에 업고 맨발로 땡볕 아래 한 시간 이상 걸어 돌아가고 있던 중이었다.
카마르는 "동생이 걸을 수가 없었다"라고 자신이 동생을 업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더 좋은 옷과 침구, 식기, 모든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졸지에 헤어진 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정말 그립다. 달보다도 아빠가 그립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집에 돌아가서 고모들도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다. 모든 가자지구 사람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주말에 뮤지컬 보기로 했는데"…7세 초등생 빈소 눈물바다 | 연합뉴스
- '폭풍군단' 탈북민 "살인병기 양성소…귀순유도 심리전 통할 것" | 연합뉴스
- 동업하던 연인 살해 40대, 피해자 차에 위치추적 장치 설치 | 연합뉴스
- 인천 강화군 전역 위험구역 설정…"대북 전단 살포 금지" | 연합뉴스
- 검찰 '재벌 사칭 사기' 전청조 2심서 징역 20년 구형 | 연합뉴스
- 친모·친형 태운 차량 바다에 빠트려 살해한 40대 중형 | 연합뉴스
- "머스크, 480억원 들여 자녀 11명과 함께 지낼 저택 매입" | 연합뉴스
- "수입차 몰고 연 4회 이상 해외나가면서 국민연금 보험료 안 내" | 연합뉴스
- 인천서 초교 특수교사 숨진 채 발견…특수교육계 "격무 시달려" | 연합뉴스
- '마트 주차장서 타는 냄새가'…자살 기도자 구조한 마트 사장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