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폭염 물러가자, 얼음 어는 ‘10월 한파’

박상현 기자 2024. 10. 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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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한 핑크뮬리 정원에서 관광객들이 가을 풍경을 즐기고 있다. 이날 전국 곳곳에 가을비가 내리며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였다. 핑크뮬리는 가을에 활짝 피는 서양 억새의 일종이다. /신현종 기자

올해 역대 가장 뜨거운 9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10월은 수은주가 갑자기 뚝 떨어지며 얼음이 어는 등 예년보다 쌀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9월 전국 평균 일 최저기온은 20.9도를 기록해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20도를 넘어섰다. 종전 1위인 작년 9월(19도)보다 1.9도, 평년(1991~2020년·30년 평균) 9월(16.1도)보다는 4.8도 높은 것이다.

올 9월은 평균 일 최고기온도 30도에 육박했다. 29.6도를 기록하며 종전 1위인 1975년 9월(27.2도)보다 2.4도, 평년(25.9도)보다 3.7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최고기온이 반영된 일 평균기온은 24.7도로 종전 1위(2023년 22.6도) 기록을 2.1도 뛰어넘어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픽=이진영

지난달 전국 97개 관측 지점 중 74곳(76.3%)에서 9월 기온 신기록이 작성됐다. 서울은 지난달 19일 마지막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를 겪으며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서울 폭염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은 6일로, 서울에서 9월 기온이 관측되기 시작한 1908년 이래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9월 폭염’이 발생한 것은 올해 전까지 1939년(4일), 1920년(1일), 1935년(1일), 1943년(1일), 1948년(1일) 등 다섯해밖에 없었다.

‘가을 폭염’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올 9월이 무더웠던 것은 중순까지 한여름처럼 한반도 대기 상·하층에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각각 세력을 뻗치고 있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한반도 남쪽을 지난 태풍이 고온 다습한 열기를 불어넣으며 늦더위를 부추겼다. 온난화 여파로 9월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51년간 1.4도가량 상승했다.

10월은 9월과 정반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전국에 비가 내린 후 찬 공기가 본격 남하하며 2일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떨어지는 등 쌀쌀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서와 충북·전북권 5∼10㎜, 강원 영동과 경상권·제주도 5∼40㎜, 광주·전남권 5∼20㎜ 등이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7∼17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로 예보됐다. 전날보다 5~10도가량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 많고, 평년과 비교해도 2~4도가량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강원 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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