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 전날에도 나이트
최은경 아나운서는 대학시절 ‘모범생’과는 거리가있었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던 당시, 무도회장을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며 친구들 사이에서 ‘나이트 죽순이’로 불렸다.
교생실습을 나가기 전날까지 나이트클럽에서 놀다 다리를 다쳤고, 실습 첫날 지각까지 해 노란색 짧은 원피스를 입고 절뚝이며 운동장을 가로지른 일화는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도서관은 몰라도, 나이트 입장은 능숙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은경은 평소 하이힐에 초미니 스커트를 신고 다니며, 언제든 무도회장에 직행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수업보다는 음악이 흐르는 밤을 더 사랑했던 그녀는, 캠퍼스보다는 클럽 조명이 더 익숙했던 ‘이화여대 나이트 퀸’이었다.
놀 줄 아는 아나운서의 탄생
그렇게 화려한 대학 시절을 보내던 최은경은 교직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진로를 변경했다.
1994년 KBS 아나운서 공채에 지원했지만,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쓴맛을 봤다.
그러나 오기가 생긴 그녀는 이듬해인 1995년, 다시 한 번 도전해 결국 당당히 KBS 21기 공채 아나운서로 합격했다.
긴 머리에 단정치 않은 복장으로 면접장에 등장했지만, 그 당당한 태도는 오히려 주목받았다.
젊은 날의 열정은 숨기지 않되, 본인의 진로에 진심을 다한 선택이 결국 방송인의 길을 활짝 열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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