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전후’ 119 신고자들도 사망…“골든타임 허비”
[앵커]
이태원 참사 수사 속보입니다.
희생자 백쉰여덟명 중엔 119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한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고자 2명이 숨진 건데, 그 중 한 명은 사고 발생 40여분이 지날 때까지 생존해있던 신고자였습니다.
경찰은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으로 보고 구조 활동의 적절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건 10월 29일 밤 10시 15분쯤입니다.
당시 현장에선 119 신고 전화가 잇따랐는데, 이들 신고자 중 2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밤 10시 42분과 11시 1분에 각각 119에 신고했던 이들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고자의 전화번호와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전화의 명의를 대조한 결과 파악한 내용입니다.
이들은 당시 119에 전화를 걸고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첫 신고로부터 46분이 지날 때까지, 말도 못할 정도로 힘겹게 버티며 구조를 기다렸던 사람을 끝내 구조하지 못한 겁니다.
특별수사본부는 "밤 10시 15분 이후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당시 제때, 적극적인 구조 활동이 진행되지 않아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소방 구조 활동의 적절성뿐만 아니라 경찰의 인파 관리, 사고 전후 대응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당일 밤 11시 이전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밤 10시 32분, 용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밤 11시 이전에 참사 상황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보고, 허위 진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논란과 관련해선 용산서 112 상황실장이 이태원 역장과 밤 9시 32분 통화한 내역을 확인하고, 이태원 역장 등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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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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