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페루 공군 전투기 획득사업에 FA-50 경공격기, KF-21 전투기로 구성된 패키지를 제안한다. KAI의 훈련기(KT-1P)는 이미 페루 영공에서 활약하고 있다. FA-50과 KF-21이 공급된다면 페루 영공을 KAI의 고정기가 전담하는 첫 사례가 된다.
KAI는 부품 현지생산 등 절충교역 요구에 대비해 선제 대응에도 나섰다. 현지 방산기업과 FA-50 및 KF-21 부품을 공동 생산하기로 약속했다. 수주 이후 공동생산 및 조립이 진행된다면 중남미 생산기지 확보 및 거점화, 인접 국가 공략에 속도를 낼 발판이 마련된다.

패루, 노후 전투기 40여대…KAI 전투기 긍적 검토
페루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미라지2000(프랑스) 9기, MiG-29(러시아) 12기, Su-25(러시아) 18기 등이다. 미라지2000은 지난 1980년대 후반, MiG-29는 1990년대 후반에 도입했다.
MiG-29와 Su-25는 교체 대상이다. 미흡한 유지·보수 지원, 성능 업그레이드의 한계 등이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미라지2000은 도입된 지 40년이 됐지만 2000년대에 점검 및 현대화 업그레이드를 마쳐 운용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는 라팔(프랑스), 그리펜(스웨덴), 유로파이터 타이푼(스페인), FA-18슈퍼호넷(미국) 등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다목적전투기 FA-50과 차세대전투기 KF-21로 구성된 패키지를 제안한다. 한정된 예산을 가진 페루가 고효율 전투기와 고성능 제품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조합이다.
KAI에 따르면 페루 공군은 KT-1P(초등훈련기)를 현지 생산해 운용하고 있다. FA-50과 KF-21을 도입하면 부품 수급, 업그레이드 등 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페루 정부 역시 전투기 가격·성능과 함께 유지·보수 협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KT-1' 현지생산 경험…전투기도 기술이전·생산 지원
KAI는 지난 7월 페루 항공정비회사인 세만과 한국형 경전투기 FA-50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이달 16일에는 KF-21 부품 공동생산 MOU를 맺는 등 페루 항공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만과의 협력은 FA-50, KF-21 등 국산 항공기를 수출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KAI와 세만은 2012년 KT-1P 훈련기 16기를 페루 현지에서 조립생산했다. 협력 경험이 있는 만큼 FA-50, KF-21 등 신형 항공기 부품 생산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페루가 신형 전투기 사업에서 FA-50과 KF-21을 도입하면 페루 공군은 KAI가 생산한 고정익 라인업을 모두 도입하는 첫 해외 국가가 된다. 부품 공동생산, 현지조립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경우 양국의 항공산업 발전은 물론 중남미 시장 개척의 교두보 국가가 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페루가 KF-21과 FA-50까지 도입할 경우 KAI의 주력 고정익 라인업이 완성되는 첫 수출국이 된다"며 "이번 협약으로 페루를 생산기지로 거점화해 전투기 교체가 시급한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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