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더본코리아, '야구장 푸드코트' 승부수 통할까

조회 3052025. 2. 24. 수정
더본코리아가 오는 3월5일 공식 개장하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8개 대표 브랜드를 모든 '더본 테이스티' 존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가 특수매장인 ‘야구장 푸드코트’ 사업을 본격화하며 브랜드 신뢰도 회복에 나선다. 최근 ‘빽햄’ 논란과 과태료 이슈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가운데,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신구장에서 외식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4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3월5일 개장하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자사 대표 브랜드 8개가 입점한 푸드코트 ‘더본 테이스티’ 존을 선보인다. 이곳에는 △빽다방빵연구소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빽보이피자 △한신포차 △연돈볼카츠 △백스비어 △고투웍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생명 볼파크는 총 2074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4층, 2만7000석 규모로 조성됐으며, 대전의 새로운 스포츠·문화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코트 형식의 특수상권 진출은 기업 신뢰도 회복을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자사 통조림 햄 브랜드 빽햄의 가격 및 품질 논란으로 자사몰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지난 20일 백종원 대표가 액화석유가스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으며 악재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8% 증가한 360억원이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최고 6만4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3만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본코리아는 천만 관중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다음 달 22일 개막하는 2025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매출증대까지 이룬다는 전략이다. 야구장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쉬운 데다, 사전에 계약된 외식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특수상권으로 평가된다.

특히 푸드코트 사업은 더본코리아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기존 논란이 백 대표 개인이나 가정간편식 제품과 관련됐다면 야구장 푸드코트는 ‘맛’과 ‘가성비’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야구장에서 소비자들이 더본코리아의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접하며 긍정적인 인식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대전 신구장에 입점하는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에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곳도 많다”며 “더본코리아 외식의 강점을 앞세운다면 야구장이라는 특수 입지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일반매장으로도 소비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구장은 일반매장보다 객단가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경기시간이 길고 경기 수도 많아 관중의 체류 시간이 길기 때문에 외식업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입점한 이마트24와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3~9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4%, 10% 늘었다.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에 1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GS25도 지난해 성수기(7~9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0.6% 증가했다.

더본코리아는 ‘최강한화 홈런볼빵’ ‘홈플레이트 세트메뉴’ 등 야구팬을 겨냥한 특화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푸드코트 운영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외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한화생명 볼파크점을 계기로 특수상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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