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서 있으란 말이야”…지하철 男승객 마구 때린 중국 군복女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3. 21. 20: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군복을 입은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한 남성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 = 웨이보 갈무리]
중국 광저우의 한 지하철에서 군복을 입은 여성 승객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앞에 앉은 남성 승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등에는 광저우의 한 지하철 객실 내에서 벌어진 폭행 영상이 올라왔다. 사건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발생했으며, 당시 가해자인 왕모씨(여·50)가 피해자 A씨(31)와 좌석 문제로 말다툼하다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왕씨는 좌석에 앉아있던 A씨와 좌석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군복 차림의 왕씨는 “내일부터 모든 지하철 안에서는 남자는 서 있고 여자는 앉아 있어야 한다”며 “중국 남자들은 왜 여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냐. 외국에서는 모든 여성에게 자리가 있다”고 소리쳤다.

이에 A씨가 “왜 지하철 안에서 소란을 피우냐”고 따지자, 왕씨는 A씨와 계속 말다툼을 벌이다 갑자기 그의 얼굴과 머리를 폭행했다. “다시 말해봐”라며 A씨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변 승객들이 나서 왕씨의 행동을 제지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군복을 입은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한 남성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상 = 웨이보]
또 그가 착용한 의상이 서방 국가의 군복을 연상케 한다는 일부 승객의 지적이 있자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아냐. 내가 이 외국 옷을 입으면 중국인이 아니라는 거냐”라고 소리를 지르며 폭행을 말리던 다른 승객들에게도 달려들었다.

결국 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하철 직원 3명에 의해 다음 역에서 강제 하차했다. 직원이 A씨에게 “지하철에서 내려 이 문제를 처리하겠느냐”고 물었지만, A씨는 “됐다. 이 여성이 너무 시끄러워 참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왕씨는 만취 상태에서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0일 행정 구류 및 500위안(약 9만5000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남성이 지하철 좌석을 여성에게 반드시 양보해야 하느냐’는 등 젠더 대립으로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