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el터뷰!)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박보영을 만나다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박보영을 만나 작품 촬영 소감,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이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인들중 간호사분들이 많은데, 이 작품을 보고 힐링이 되었다는 소감을 보냈다. 작품속 정다은 간호사가 되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그외에도 간호사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들었던 소감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맞다. 간호사님들의 직업이 나에게는 너무 특수하다 보니 서울 성모 병원에 참관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우리도 참관하는 내내 간호사님들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메모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차트에 동그라미 표기를 어떻게 하고 외래에서 어떻게 하는지 등의 자세한 것까지 배우게 되었다.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간호사 선생님들 중 도와줬던 분이 문자를 주셔서 작품을 잘 봤다는 소감을 보내줬다. 이 작품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간호사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연달아 간호사 역할을 한것도 신기했다. 영화에서는 간호사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기하면서 이제야 더 간호사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유로 이 작품을 선택했나?
내 필모그래피를 보니 힐링 휴먼 드라마가 거의 없는 거였다.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엄청난 대박이 나기보다는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재원 배우와의 케미가 참 좋았다. 계속 '중재자님'으로 불렸는데…소감은?
(웃음) 중재자가 되려는 건 아니었는데, 그분은 나에게 서하님 그 자체였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하님','중재자님'으로 불리었다. 촬영장에서 볼때도 '서하님 오셨어요', '중재자님 오셨어요'이렇게 인사했고, 문자할때도 '중재자님'으로 불리었다.(웃음) 그리고 나에게 재원 배우는 눈물 버튼 그 자체였다. 그래서 서하님 역할을 누가 하나 궁금했는데, 나중에 감독님을 통해서 노재원 배우님의 사진을 보고는 내가 생각한 서하님 그 자체여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 보니 잠시 엘프 분장을 하신 소감은 어떠셨는지? 감독님은 그 모습을 보시면서 배우님을 요정, 연우진 배우님은 천사라고 언급했다. 인간계를 떠나셨던 소감은?
제발, 나를 다시 인간계로 데려와 달라.(웃음) 뾰족귀까지 해서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나 생각했다. 약간 머리카락으로 다시 가리는 요령으로 선보이려고 했다. 그런데 촬영하는 날 현장에 갔는데 교수님이 현자님이 되셨고, 서하님도 마법사가 된 거였다. 그걸 보면서 셋이라면 부끄럽지 않다.(웃음) 우리 셋이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CG만 잘 된다면 하는 느낌이었다.
-엘프가 되신 만큼 판타지물에 도전하실 의사는?
그 분장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다.(웃음) 그 분장은 괜찮은데 거기에 칼을 휘두를 자신은 아직 없다.(웃음)

-연기하며 힘들었던 부분은?
다은이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자책하는 대목이 많았다. 그 자체가 많이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다은이 환자가 되어서 하얀 병원에 갔을 때가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걸 잘하려면 어떻게 할까?' 하다가 스스로 감사하고 자책하는 게 있는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하면 더 그렇게 힘드는것 같았다. 우울중이다 보니 말이 잘 안나올거라 생각했고 목소리에 생기가 없었으면 해서 입으로 숨을 쉬고 입 자체를 마르게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하얀 병원서 상담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공감이 갔다. 공감하는 대사가 참 많았다. '싫다고 해라', '그러면 그 사람 기분 나빠하면 어떻게요' 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 나는 뭘 좋아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다은이가 이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좋았고 칭찬일기를 써갔다. 그리고 5화 에피소드에 수연쌤(이상희)의 워킹맘 에피소드에서 많이 울었다. 아마 이 에피소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정신병동 식구들과 함께한 소감은 어떠셨는지? 간호사 배우들과 사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들었다. 팀워크가 왜 이렇게 좋은것인가?
글쎄, 어떻게 다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만 캐스팅된 건지 궁금했다. 실제로도 간호사들은 팀워크가 중요한데 다들 너무 배려를 해주는 사람들이어서 촬영하는 내내 편하고 행복했다. 이다임 배우는 동생이었지만, 언니처럼 나를 잘 챙겨줬고, 촬영이 끝날 때마다 '다은이 고생한다'라고 하며 포옹하면서 인사를 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 촬영은 포옹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단톡방은 시끄럽다.(웃음) 명신대 병원 의사, 간호사들이 있는 방, 보호사, 수간호사 팀이 함께하는 단톡방도 있다.(웃음) 사실상 직장팀처럼 운영되어서 우리가 연기를 수월하게 할수 있었던것 같다. 오늘도 인터뷰한다고 하니 응원의 메시지들을 보내줬다.
-멘토처럼 함께해준 이정은 배우와 함께한 소감은?
언니는 내가 어떤 연기를 해도 받아주는 사람이다. 연기할 때 어떤 계산을 해도 되지 않아도 다 받아주는 분이다. 그리고 언니가 주는 힘이라는게 있다. 그 눈만 봐도 울컷이는게 있고 그래서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마지막에 수쌤이 보호자님들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울면 안 되는데, 나약한 모습도 안 보이고 싶어서 여기서 안 울어도 되냐고 감독님께 말했는데, 그러면
다은님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했는데, 내가 이야기하려는 순간 수쌤이 '내 손을 잡고 내가 이야기할게'라고 하는 눈빛을 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언니가 연기를 하는데 이 대사들이 머리에 박혀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대중이 생각하는 박보영이라는 이미지에 갇혀있다고 생각할때가 있으신지?
아까 이야기했듯이 주변인들이 나를 천사라고 불렀는데…정말 나는 천사가 아니다.(웃음) 나를 친절하고 착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많은 거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인간으로서 나에게도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
-런던아시아 영화제 베스트액터상 축하드린다. 배우님이 해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받은 상이라고 들었다. 국내 팬들이 아닌 서구권의 해외팬들을 직접 만난 소감, 기억에 남는 부분,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연달아 좋은 평가를 받는 소감을 듣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웃음) 정말로 신기했고, 사람들이 나를 보러 온걸 보고는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썼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사실 내가 데뷔했을 때만 해도 한국 영화가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일은 없는 시기였다. 특히 서구권에 내 작품이 소개된 적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드라마를 예전부터 많이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영화를 더 많이 한 편이어서 그게 안 와닿았는데 이번에 가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작품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있구나 라는걸 몸소 알게 되었다. 두 작품이 연달아 좋은 찬사를 받은것으로 볼 때 올해는 참 좋은 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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