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땅굴 의혹 확산…군 “장거리 땅굴은 현실성 없다”
대한민국 지하에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안보 논쟁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접경 지역인 연천뿐 아니라 수도권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도 지하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군 당국은 기술적·지리적 이유를 들어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탈북민 출신 인사와 민간 탐사단의 증언이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녹음 자료와 탐사 기록 등을 근거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와 군은 자연 현상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탈북민 “연천 땅굴 통해 남한 확인” 주장
전 북한군 간부 출신 탈북민이 과거 남침용 땅굴을 통해 남한 지역을 직접 확인했다는 증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전 북한군 38여단 참모장 출신으로 알려진 박명철 씨는 한 강연에서 1980년대 연천 일대에서 땅굴 공사가 진행됐으며 1992년 직접 해당 통로를 통해 남한 지역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땅굴이 전면전 상황에서 특수부대 침투 통로로 활용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증언은 개인 진술 수준으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땅굴 의혹 제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유사한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정부와 양주 등지에서는 과거 지하에서 북한식 말투가 들렸다는 주민 증언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과 일부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또 일부 민간 탐사단은 경기 화성 지역에서 지하 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업 흔적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 역시 공식 조사나 정부 발표로 확인된 사례는 없는 상태다.

“전국 12곳 침투 가능성” 주장도 등장
일부 민간 채널과 탐사단은 북한이 개미굴식 공법을 활용해 전국 여러 지역에 지하 통로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양주와 계양산 일대, 심지어 남해안 통영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지하 소음이나 진동이 보고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 가운데 상당수가 지하수 흐름, 터널 공사, 지질 활동 등 다른 원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군 “DMZ 이남 장거리 땅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방부와 군 당국은 이러한 땅굴 의혹에 대해 일관되게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군은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 땅굴은 실제 존재하지만 수도권이나 남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땅굴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설명한다.
또 일부 지하 소음이나 붕괴 현상은 자연 싱크홀이나 지질 구조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감시와 탐지를 통해 접경지역 지하 침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북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정보와 주장이 등장할 수 있다며 사실 확인과 과학적 조사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