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떡볶이 수출 밀려 풀가동”… K푸드로 매출 반전
해외서 인기… 수출액 4년새 44%↑
할랄 인증받고, 14개 맛 개발업체도
“간편조리기술, 유통망 등 지원 필요”

이 업체는 원래 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 사업이 주였다. 하지만 학령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줄자 실온 보관이 가능한 떡볶이 떡 수출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끓인 물만으로도 조리가 가능한 컵떡볶이를 개발했다. 컵떡볶이가 해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 덕분에 회사의 수출액은 4년 새 44% 뛰었다. 떡과 소스를 동원F&B와 농심태경 등에 납품하기도 한다. 차훈일 샘초롱 대표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떡볶이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젊은층 수요가 커지면서 수출 물량이 달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5년 새 30% 넘게 늘어난 K푸드 수출

K푸드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K푸드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퍼진 데다 업체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조은지 농식품부 전략작물육성팀장은 “쌀을 원료로 한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그간 정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으로 국내외 소비자 선호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된 점에 힘입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냉동김밥도 냉동인데도 옆구리가 터지지 않는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완판 행렬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쌀 가공업체들은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할랄 인증을 받은 떡볶이로 중동까지 진출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하얀햇살은 떡볶이 떡 등의 수출액이 2019년 약 2억8000만 원에서 지난해 6배에 가까운 16억 원으로 증가했다. 떡볶이 떡만으로도 현지 음식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각 나라에 맞는 양념 맛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14개의 맛이 다른 떡볶이를 개발한 영풍은 이미 80여 개국에 쌀 가공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 “비교적 만들기 쉬워 직접 요리”
외국인들도 단순히 컵라면 등을 조리해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재료들을 구매해 직접 요리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리언 씨는 아마존에서 떡볶이 떡을 사 떡볶이를 만들었다. 그는 구매 댓글에서 “K푸드는 비교적 만들기 쉬운데 맛이 좋아 떡볶이에 라면과 치즈를 넣어 즐겨 먹고 있다”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K푸드 열풍을 이어 나가기 위해선 일차원적인 상품 개발에서 벗어나 K푸드를 산업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과 문화가 수출 물꼬를 텄다면 이제 관련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K푸드의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선 식품과 문화뿐만 아니라 간편 조리 기술과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만큼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을 포함한 전체 수출액이 135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왜관=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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