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갈등 격화에 배달앱 떠나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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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베이커리 카페 업주 김 모(35) 씨는 최근 배달 플랫폼을 탈퇴했다.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에 높은 중개 수수료(평균 9.8%)를 내고 있지만 김 씨처럼 배달 과정의 문제 등으로 배달 플랫폼을 떠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배달 플랫폼들의 과도한 수수료율 책정은 물가 인상,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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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다수 업자 탈퇴 못 해…"대안 없어"
대전의 한 베이커리 카페 업주 김 모(35) 씨는 최근 배달 플랫폼을 탈퇴했다. 직접 빵을 만들어 파는 그는 배달 과정에서 제품의 품질이 저하되는 경우를 여러 번 겪으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요즘 같은 배달의 시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기존 고객마저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크게 자리잡았다.
김 씨는 "배달원은 우리 가게 배달 말고도 여러 군데 가게를 배달하다 보니 고객들에게 전달되기까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늦은 배달에 디저트는 뭉개지고 시원한 음료는 미지근하게 도착했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잠깐은 매출이 떨어지더라도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더 최선을 다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에 높은 중개 수수료(평균 9.8%)를 내고 있지만 김 씨처럼 배달 과정의 문제 등으로 배달 플랫폼을 떠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 사장님' 앱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평균 15만 8800명으로 전월 16만 2700명에서 2.4%(3900명) 줄었다. 전년 동월(17만 8200명)과 비교하면 10.9% 감소했다. '배민 사장님'은 점주 전용 앱으로 배달의 민족 주문 접수를 위해선 필수다.
이 같이 배달 플랫폼을 떠나는 자영업자들이 늘자 선택이 폭이 좁아지고, 배달 플랫폼의 높은 중개 수수료가 소비자들에게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등 소비자들의 배달 플렛폼 이탈도 가시화되고 있다. 배민의 지난달 평균 일 사용자 수는 약 557만 명으로 전월(약 581만 명)보다 4.3%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자영업자들은 높은 배달 의존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성구의 한 중식집 업주 한 모(41) 씨는 전체 매출의 80-90%가 배달 주문이다. 배민에 부담하는 비용은 배달 비용(건당 3850원-5800원), 중개·카드 수수료 약 13% 등이다. 매달 광고비 8만 8000원도 낸다. 예를 들어 2만 5000원의 주문을 받으면 배민에 지불하는 비용은 대략 32%(약 8000원) 정도다. 그럼에도 배달 앱을 탈퇴할 순 없다.
한 씨는 "배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주말엔 직접 배달을 한다"며 "배달 주문은 대부분 플랫폼으로 들어오니 탈퇴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공공요금 부담도 큰데 수수료가 올라갈 때마다 숨도 턱턱 막힌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배달 플랫폼들의 과도한 수수료율 책정은 물가 인상,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가 올라가면, 업주들은 마진을 남기기 위해 음식값을 올리고,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플랫폼의 수수료율 인하는 외식업 침체의 일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오는 30일 수수료율 인하 논의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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