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트럼프… 벌써 ‘2기 살생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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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이 2기 행정부에서 배제할 공직자와 당내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최근 기세에서 밀리고 있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자신을 '새세대 리더십'으로 규정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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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행정부 이탈 공직자 등 포함
비판 받은 공약집 입안자도 해당
2기 인사는 ‘충성파’로 채울 듯
해리스 “트럼프 제정신 아냐” 직격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이 2기 행정부에서 배제할 공직자와 당내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최근 기세에서 밀리고 있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자신을 ‘새세대 리더십’으로 규정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꾀했다.
16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권인수팀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배제해야 할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비판받은 ‘프로젝트2025’ 입안에 참여한 사람들, 그리고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탈한 공무원·당내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2기 행정부가 1기와 극명하게 다른 인적 구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충성심의 가치를 강조해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론조사상 추격을 허용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은 매워졌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 미국 민주주의의 이상과 헌법이 걸려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제정신이 아닌 것(unhinged)이 분명해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자신을 지지한 100여 명의 공화당 인사와 함께 무대에 선 해리스 부통령은 이들을 향해 “당신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선 시) 내 대통령 임기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의 연장이 아닐 것”이라며 “새로 취임하는 모든 대통령처럼 나는 내 삶의 경험과 내 전문적 경험, 그리고 신선하고 새로운 구상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새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한다”고도 했다. 이는 인기 없는 바이든 행정부와 각을 세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캠프의 경합주 전략을 두고 비판도 나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라틴계 및 흑인 지도자들은 지난달 해리스 측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선거 인력 배치나 유색인종 유권자에 대한 접근 방식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의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여성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IVF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은 낙태권 등이 대선 핵심 이슈로 떠오르자 보수층의 반발을 무릅쓰고 좌클릭 행보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 발언이 상당히 괴이(bizarre)하다고 본다”면서 “만약 트럼프가 자신을 IVF의 아버지로 부른 것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면 트럼프는 미국 여성 3명 중 1명이 트럼프 낙태금지법 아래 살고 있는 사실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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