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오징어 낚시에서 에기 운용(액션) 방법

프롤로그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즐겨왔던 배스 낚시를 제외하고,

필자를 가장 설레게 만드는
루어낚시 장르가 있다면 그것은
무늬오징어 낚시입니다.

또한,
가장 힘들었던 낚시이기도 하고요.

힘들었던 이유는
필드가 너무 멀다는 것입니다.

낚시를 취미 생활로 즐기는 앵글러라면
주말에 주로 낚시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필자 또한,
봄철 산란 무늬오징어 낚시를 위해
400km 가 넘는 거리를
경기도에서 남해, 거제, 영덕으로
달리곤 했었는데,

교통정체로 인해
복귀 시간은
보통 6시간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경부선 상행 정체는 정말...)

그럼에도,
무늬오징어 낚시는 여전히
설렘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늬오징어 낚시에서
에기의 컬러와
액션(운용)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활성도에 따른 에기의 컬러

모든 루어 낚시 장르에서
그렇듯이 루어의 컬러는 늘 고민입니다.

하지만,
크게 2가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필 컬러와 내추럴 컬러가 그것입니다.
말 그대로
내추럴 컬러는 먹이와 비슷한 색상입니다.

내추럴 컬러의 에기를 선택했다면,
루어의 움직임도 베이트 피시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운용하는 것이 좋겠죠.

그렇다면,
어필 컬러는 무엇일까요?

보통 루어낚시에서
리액션 바이트(반사 입질)를 유도하는 컬러로
무늬오징어 낚시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컬러입니다.

무늬 오징어의 활성도가 높다면,
눈에 잘 띄는 색상인 어필 컬러를 선
택하는 것이 더 좋겠죠.

보통 밝은 컬러는 어필,
어두운 컬러는 내추럴에 가깝습니다.

또한,
제조사의 말을 빌리면 에기의 컬러는
물의 탁도나 낮인지 밤인지에 따라서 혹은
일몰 일출에 따라서도 사용하면
좋은 컬러와 속지의 컬러가
나눠져 있다고 합니다.

무늬오징어 낚시의 장비 구성

무늬오징어 낚시의 장비 구성

무늬오징어 낚시에는
스피닝 장비를 사용합니다.

다른 모든 루어 낚시 장르에서는
베이트 장비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무늬오징어 낚시만큼은
스피닝 장비가
훨씬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기의 액션(운용) 방법

에기의 가장 핵심 동작은 폴링입니다.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을
바다에 버렸는데,
무늬 오징어가 잡는 것을 보고
에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떤 동작 후 폴링 중
에기를 잡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무늬오징어 낚시의 기본 개념

무늬오징어 낚시는
에기의 폴링에 중점을 둔 낚시입니다.

캐스팅 후 폴링, 저킹 후 폴링,
또 저킹 후 폴링이 기본입니다.

저킹의 세부적인 액션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2단 저킹
3단 저킹

저킹 동작을 일본에서는 샤크리라고 합니다.

미노우의 저킹이
수평적으로 이루어지는 운용이라면,

에기의 저킹은
폴링 후 위로 2번 저킹이나 3번 저킹 후
폴링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수직적인 운용입니다.

무늬오징어 낚시의 저킹 동작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저킹 동작은 숙련도에서
부드러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단, 3단 저킹은 바닥에서 에기를
어느 정도 띄운 후
폴링에 중점을 두는 동작입니다.

저킹의 기본 액션(2단, 3단 저킹)

기본 운용(액션) 방법은
캐스팅 후 바닥을 찍습니다.

바닥 찍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가 사용하는 에기가 1초에 몇 미터 가라앉는
에기인지 확인한 후,

몇 초 만에 바닥을 찍는지 세어보면
수심권을 알 수 있겠죠.

사실 처음 가는 필드에서
수심권 파악이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숫자를 세며 여러번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에기가 바닥을 찍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그 후,
2단 저킹이나 3단 저킹 후 폴링으로 바닥을
찍고 다시 액션을 이어 가면 되겠죠.

이 기본 액션으로만 운용을 잘해도
무늬오징어 낚시를 하는데
별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트 액션(트위칭)

다트 액션이라고 부르는 트위칭 동작은
에기의 핵심 동작인 폴링보다는
바람이나
어느 정도 조류(물흐름)가 있는 상황에서
특정 수심층을 노리기 위한 방법입니다.

미노우의 트위칭 동작과 거의 같은 동작이며
무늬 오징어의 관심을 끄는 동작입니다.

실제 히트는 트위칭을 멈춘 상황에서
짧은 정지 상태나 폴링 동작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무늬오징어 낚시의 트위칭 모습

낚시대를 2번이나 3번 혹은 그 이상
짧고 약하게 끊어치는 방법입니다.

그 이외에도 원피치 저킹, 하이피치 저킹 혹은
사이드 저킹 같은 용어들도 있는데,
짧게 빠르고 강하게 혹은 낚시대를 옆으로
저킹을 하느냐에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때,
슬랙 저킹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단어 자체의 뜻은
슬랙 라인이 있는 상태에서 저킹을 한다는
말이겠죠.

최근에는
2단, 3단, 슬랙 저킹 등을 섞어 가며
전체적인 운용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슬랙 저킹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액션(방법) 일까요?

포인트에 서 있는 상황에서
얼굴의 맞은편 방향으로
조류(물흐름)가 제법 있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겠죠.

조류가 있는 상황에서 일반 저킹

이 상황에서 에기는
가라앉으려는 힘과 조류에 밀려 나가려는 힘을
동시에 받고 있겠죠.

여기에서 2단, 3단 저킹 동작을
했다고 치면 라인의 텐션까지 더해져
에기는 바닥을 찍지 못하고
중층에 머무르게 될 겁니다.

조류가 있는 상태에서 슬랙 저킹

그렇다면,
슬랙 라인이 있는 상태에서 액션을 주는
슬랙 저킹을 했다면 어떨까요?

슬랙 라인으로 인해 에기가
바닥층에서 떠오르는 거리도 짧아지고
슬랙 라인으로 인해 에기가
바닥으로 폴링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아지겠죠.

이런 경우,
바닥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슬랙 저킹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기본 원리를 이용하면,
다트 액션(트위칭)과 같이 특정 수심층에
머무르게 하는 동작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필자는
봄철 산란 무늬오징어 시즌을 좋아합니다.

키로가 넘는 무늬 오징어가 드랙을 차고 나가는
경험을 하고 나서부터입니다.

필자의 첫 무늬 오징어는 키로 오버

거제도 1연꽝, 포항 2연꽝, 남해 3연꽝후
다시 남해에서 4번의 도전 끝에 낚은
첫 산란 무늬 오징어였습니다.

이른 시즌 열쇠고리 사이즈의 무늬 오징어
본 시즌의 감자 사이즈의 무늬 오징어

그 이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남해, 동해, 제주도 등 많은 곳을
다녀봤었지만,

제주에서 와이프가 낚은 무늬 오징어
남해의 무늬 오징어

본 시즌인 가을에는
서해의 워킹 쭈꾸미 갑오징어 낚시가
거리도 가깝고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드가 너무 멀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낚시 장르에서 멀어지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봄철 산란 무늬오징어 1
봄철 산란 무늬오징어 2

산란 시즌,
지인들의 2키로 오버, 3키로 오버 등의
카톡 사진들을 보면
피가 끓어오르다가도
먼 거리와 쉽지 않은 산란 시즌을 생각하면
금방 열정이 사그라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여서
두족류 따위가 드랙을 차고 나가는
그 희열을 한번 맛본다면
절대 끊을 수 없는 한 장르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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