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욕실은 씻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지친 일상을 회복하고 충전하는 개인형 웰니스 공간이다. ‘배스 아틀리에’는 욕실에서 나만의 힐링 타임을 갖는 최근 욕실 트렌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주방욕실협회(NKBA)와 하우즈(Houzz) 등의 주요 리빙·디자인 리서치를 살펴보면 욕실이 ‘웰니스 중심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주방욕실협회의 2025·2026 욕실 트렌드 리포트는 ‘스파 기능과 자연 소재, 조명 설계 등 감각 요소가 중요해짐에 따른 개인화된 디자인과 기술의 통합’이 욕실의 주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스마트 샤워와 에너지 시스템 등은 건강 관리와 스트레스 완화 기능을 하며, 욕실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하우즈의 2025 미국 욕실 트렌드 조사에서도 욕실을 휴식과 이완, 뷰티와 셀프 케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보인다. 이제 욕실은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부속 공간이 아니라, 컨디션을 조절하고 감각을 환기하는 생활 무대로 확장하고 있다.
편안하게 머무는 욕실
안토니오루피 Antoniolupi



‘사용의 대상’에서 ‘머무는 경험’으로 전환하는 욕실 트렌드를 보여주는 안토니오루피 브랜드의 보르기(Borghi) 욕조는 투명 레진의 크리스털 무드 소재와 슬림한 베이스 구조를 지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순수한 기하학과 넉넉한 볼륨, 인체공학적 설계가 어우러진 오브제를 활용해, 욕실을 하나의 감각적인 체험 공간으로 만들었다. 스트리트 라이트(STREET_LIGHT) 컬렉션은 세면 공간을 하나의 건축적 오브제로 확장한 시스템이다. 얇은 구조와 모놀리식 형태를 통해 시각적인 가벼움을 강조했다. 세면 볼과 선반, 수납을 한 덩어리로 합쳐, 공간의 흐름을 정리하는 조형적 요소로 만들었다.
휴식과 회복을 유도
듀라빗 Duravit


욕실의 디자인 요소로 자연을 활용한 듀라빗. 자연 요소가 더해진 욕실은 기능 중심의 공간에 한층 부드러운 인상을 부여하고, 싱그러운 색상으로 회복과 휴식을 유도하는 공간을 완성한다.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선보인 ‘발쿤(Balcoon)’ 욕실 컬렉션은 따뜻한 소재와 부드러운 컬러 톤이 어우러진다. 욕조 주변을 감싸는 풍성한 식물이 공간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더하며, 유연하고 온화한 디자인을 한층 강조한다. 또 고령자나 신체적 제약이 있어도 욕실에서 안전성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고려한 라인도 있다. 보행 보조기나 휠체어 등을 사용하는 이들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자연광과 뷰로 편안하게
라우체 Lauche


패브릭과 모루 유리, 식물로 사적인 휴식 공간을 연출한 라우체의 평창동 주택. 욕실 도어는 모루 유리를 적용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욕조는 창 앞에 배치해 충분한 자연광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창문은 패브릭 블라인드를 일부만 활용해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다. 욕실 한편에 초록 식물로 생기를 준 것이 포인트. 트리마제 아파트 현장에서는 우드 배스 트레이와 클래식 스탠딩 욕조 수전을 배치하고 흑백 보태니컬 플로럴 월페이퍼로 쾌적한 휴식 공간을 연출했다. 창가에는 라우체 루이즈 타원형 프리스탠딩 욕조를 놓아 외부 전망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모두 라우체 욕조와 수전 제품을 사용했다.
빛과 물로 일상 속 활력을
도른브라흐트 Dornbracht


클래식 크리스털 샹들리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아쿠아헤일로(AquaHalo)’. 도른브라흐트가 스파 애플리케이션 라인업 확장과 함께 ‘조형적 경험 샤워’라는 콘셉트로 욕실 속 새로운 힐링 포인트를 선사했다. 디자이너 미하엘 노이마이어가 설계, 빛과 물이 결합된 세 가지 수류 모드를 통해 일상 속 명상과 활력의 순간을 제안한다. 올해 출시한 욕실 디자인 시리즈 ‘코야(Coya)’는 유려하게 흐르는 형태를 특징으로 잡고, 원과 사각형의 상반된 요소를 활용했다. 욕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해 개성 있는 욕실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내추럴한 텍스처와 여백의 미
대림바스 Daelimbath


대림바스에서는 ‘배스 아틀리에’ 콘셉트를 겨냥해 2026년 신제품으로 컴피크림 라인을 출시했다. 우드와 베이지 톤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바탕으로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텍스처와 차분한 무광 금속 마감이 어우러져 따뜻한 감성을 완성한다. 최근 욕실 인테리어에서 선호하는 ‘여백의 미’를 반영해 대형 수납장 대신 콤팩트한 소형 가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로라 트리오 리모델링 패키지는 간결한 디자인과 정돈된 분위기 연출로 욕실의 휴식 트렌드를 반영했다. 브론즈 색감의 거울 일체형 3면경 상부장과 폴딩 도어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자연 속 새로운 웰니스 샤워
콜러 Kohler


샤워하는 순간을 웰니스 개념으로 확장한 스마트 샤워 시스템. 콜러의 ‘앤섬플러스(Anthem⁺)’ 디지털 컨트롤은 물의 온도와 수량, 스팀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물과 스팀 출수구의 온도와 수량까지 원하는 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샤워 공간은 물의 다양한 패턴을 통해 새로운 힐링을 제공한다. ‘스틸니스(Stillness)’ 컬렉션은 바다 위 일출, 숲을 걷는 순간 같은 자연의 장면을 모티프로 삼았다. 물과 빛, 안개, 향이 어우러져 마음과 몸을 이완해준다.
시각적 풍요로움이 선사하는 힐링
실로 호텔 The Silo Hotel

‘배스 아틀리에’ 트렌드는 주택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 등의 숙박 시설에도 적용되고 있다. 투숙객이 휴식과 충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한 더 실로 호텔의 욕실 공간. 욕조에서 바라보는 창과 그 전망이 특별하다. 더 실로 호텔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건축 프로젝트의 일부로 완성됐다. 필로 형태의 유리창은 낮에는 풍경을 담고 밤에는 빛을 발하는 상징적인 요소다. 욕조는 이런 전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욕실 중앙에 배치, 풍경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에디터 | 정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