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바꾼 허일영, “기선제압해서 너무 좋다”

허일영은 창원 LG 선수들 가운데 챔피언결정전을 가장 많이 뛴 선수다. 고양 오리온(현 소노)과 서울 SK에서 3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두 번 우승했다. 출전경기수는 18경기. 허일영과 똑같은 3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전성현의 출전경기수는 12경기이며 이번 시즌에는 출전이 힘들다.
경험 많은 고참답게 허일영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 2쿼터에서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14-19로 2쿼터를 시작한 LG는 28점을 몰아치고 16점만 허용해 42-35로 역전했다.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득점을 주도한 가운데 허일영도 5점을 올리며 역전에 힘을 보탰다.
이날 9분 55초 출전한 허일영은 9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해 출전시간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여줬다.
LG는 후반 내내 SK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75-66으로 이겼다. 1차전 승리한 팀의 챔피언 등극 확률은 70.4%(19/27)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허일영은 매치업에 따라서 리바운드, 슈팅 등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선수”라며 “흐름에 따라서 선수들의 체력안배나 슈터가 필요할 때 2차전에서 조금 더 기용을 할 생각이다”고 했다.

허일영은 대릴 먼로와 호흡이 돋보인 컷인, SK를 허탈하게 만드는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 여기에 3점슛까지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허일영은 “내가 잘 하는 걸 찾아먹어야 한다. 먼로와 뛸 때는 잘 알기에 패스를 줄 거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어갔고, 리바운드는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참여했을 때 옆에 떨어지는 볼을 주울 수도 있다. 보통 수비 리바운드와 달리 공격 리바운드 참여도는 떨어진다. 살아남으려면 해야 한다”며 “아직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더 악착같이 뛴다”고 했다.
3시즌 동안 몸담았던 SK와 최종 무대에서 맞붙는 기분을 묻자 허일영은 “SK에서 3년 동안 있으면서 2번의 챔프전을 치렀다”며 “SK 팬들이 열정적이신데 창원 팬들도 많이 오셨다. 원래 사용했던 체육관이라서 적응은 무난하게 잘 했다. 부담이 별로 없고, 편한 느낌이 있다”고 했다.

#사진_ 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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