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뾰족수 없는 애플…중국산 갑질 당하고도 아이폰에 테스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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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아이폰과 맥북 등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한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CXMT가 당장 애플의 메모리 공급난을 해결할 '구원투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그럼에도 애플이 CXMT 제품 테스트를 이어가는 것은 AI발 메모리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 선택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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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0/mk/20260810225709242pkdh.png)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을 포함한 여러 제품군에서 CXMT 메모리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CXMT 부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초기 공급 협상도 진행했다. 애플은 실제 거래에 앞서 백악관의 동의를 얻길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가격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애플은 CXMT에 D램 가격 인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CXMT가 제시한 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애플이 테스트를 계속하는 배경에는 AI가 촉발한 메모리 공급난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는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범용 D램 가격까지 뛰면서 애플로서는 당장 가격이 싸지 않더라도 공급 가능한 업체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 CXMT를 공급사로 검증해두면 향후 물량 확보는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창신메모리(CXMT) 로고. [신화=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0/mk/20260810225714079xcgc.jpg)
다만 실제 아이폰에 탑재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 연방 규정은 미국 기업이 CXMT에 기술 사양이나 제품 규격 등을 이전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자사 제품에 최적화한 맞춤형 칩을 CXMT에 주문하기 어렵고 규격이 이미 정해진 범용 제품을 구매하거나 가격을 협상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애플은 통상 제품 성능을 높이기 위해 부품을 자사 기기에 맞춰 설계하기 때문에 CXMT의 범용 메모리를 사용하려면 일부 제품 설계를 변경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크다. 미국 국방부는 CXMT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CXMT가 애플과 같은 미국 대기업의 주문을 확보하면 자금과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CXMT가 당장 애플의 메모리 공급난을 해결할 ‘구원투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그럼에도 애플이 CXMT 제품 테스트를 이어가는 것은 AI발 메모리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 선택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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