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호수공원 있어서 중형필름 좀 털어낼려고 리코쨩으로 사진동호회 감성으로 꽃 사진 찍고 있는데 어떤 노부부께서 나 옆으로 지나가시다가
아버님이 돌아보시더니 이거 필름카메라 아니냐고 여쭤보시는거야
어 맞아요 하고 일어서니까 리코플렉스 글자보고 아버님도 이 카메라를 아신다는거임
엥 머지 롤라이플렉스랑 헷갈리신거 아닌가 하고 그냥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코플렉스 어 맞아요 이 카메라 저도 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거임.
어? 하고 이야기 들어보니 아버님이 어릴때 사진 공부한다고 부친께서 주신 카메라로 사진찍고 자가현상이랑
암실인화 까지 다 하셨다는거임. "이거 맞아요 120 필름 쓰는거 맞죠?" 하시길래 와 진짜였구나 하고 이야기 차츰 듣는데
당시 카메라 악세사리로 같이 오던 135 필름 어댑터도 가지고 계신다고 하시더라.
와 뭔가 롤라이플렉스면 몰라도 리코플렉스 알아봐주시고 이걸 진짜 젊으셨을때 썼다는게 뭔가 기분이 묘하더라.
마침 또 이야기 붙히기 전에 찍고나서 그때 딱 마지막 한컷 남아있던 상태이기도 했고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서 다시 찾아가서 혹시 괜찮으시면 이거 흑백이긴한데 두분 사진 찍어드려도 괜찮겠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수락해주심.
해도 지고있고 집 근처라 해도 다시 고감도 필름이나 플래시 들고 오기엔 애매한 상황이라 어떻게 흑백 남은 한장으로라도 찍어드리고
연락처 여쭤보고 필름 현상해서 스캔본 오면 연락드리겠다 하고 바로 현상맡김.

사실 마지막 컷 이전에 셔터장전하다가 뭔가 툭 하는 느낌들어서 뭔가 고장나서 안찍혔을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나왔음!


바로 연락 드려서 이메일로 사진 전송해드리고
필름 현상 나오자마자 현상소에 연락해서 고급지에 인화 맡기고 액자도 8인치 정방형 사진에 매트보드 여백까지 사이즈 맞게 주문제작함!

인화된 사진 액자에 끼우고 필름 원본도 같이 동봉해서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신다길래 바로 만나서 사진 전해드리고 왔어

두 분 다 오셔서 고맙다 하시고 두분 행복해 보이시는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
아버님 부친 분께서 쓰셨다는 리코플렉스도 들고 와서 보여주시는데 안에 135 마운트 혹시 필요하면 빌려줄테니 써보라 하시길래
필붕 어댑터 있던터라 이미 하나 있어서 괜찮다 하고 어릴적 사진 이야기 많이 해주심.
부부 자녀분이 뉴질랜드 초콜릿 회사 다니신다고 혹시 입맛 괜찮으면 먹어 보라고 초콜릿도 주심!

히히
나중에 선선해지면 같이 술이나 밥이나 먹으면서 사진 이야기 하시자고 하심!

추가로 헤어지기 전에 명함 주셨는데 말은 못하지만 어디 기업 이사님 이셨어... 명함 받고 실례 안되게 10초 이상 앞 뒤 읽고 공손히 주머니에 넣음!
이렇게 필름으로 인연이 생기는것도 신기하고 이렇게 나도 기쁠줄 몰랐는데 오늘 너무 뜻 깊더라.
힉힉호무리라 어디 이야기 할 곳 마땅치 않아서 여기에도 글 씀!
아 맞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혹시 올려도 되냐고 여쭤보니 범죄에 연루되거나 그런거 없으니까 맘 놓고 올리시라고 유쾌히 수락해주심
모자이크 없는 사진 원본은 내 인서타 아는 필붕이는 볼수있을거야!
+ 진짜 나중에 술 한잔 같이 하게 될거 같은데 술자리 예절 좀 찾아서 배워가야겟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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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찍고 있던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