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어깨 수술 받기로… 올 시즌 못 나온다

배준용 기자 2024. 5. 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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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첫해 타율 0.262 2홈런 마감
수술·재활에 6개월 걸릴 듯
/AP 연합뉴스

지난 13일 경기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6)가 결국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나선 지 딱 50일 만이다.

자이언츠 구단은 지난 18일(한국 시각)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진료 후 어깨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이정후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후 이정후는 현지 취재진을 만나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하기 위해 수술과 재활을 잘 견디겠다”며 “MLB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년부터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자 열심히 재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MLB 데뷔 시즌을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상대가 친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부딪혀 쓰러진 뒤 왼쪽 어깨를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정밀진단 결과 어깨 관절와순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깨 관절와순은 어깨 날개뼈와 팔 위쪽 뼈가 만나는 오목한 부분을 감싸는 테두리 형태의 섬유질 연골이다. 팔 위 이두박근과 연결돼 뼈에 느슨하게 붙어 있어 다른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손상·파열된다.

자주 배트를 휘두르고 공을 던지는 야구 선수에 많이 발생한다. 일상에서도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높게 들거나 망치질을 격하게 하는 등 어깨를 갑자기 무리하게 쓰다 발생하는 부상이다. 파열되면 어깨가 무겁고 불안정한 느낌이 들고 심하면 어깨가 빠지는 느낌도 든다.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에도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윗옷을 벗는 것도 힘들 수 있다.

보통 보존 치료를 하지만 이정후처럼 강한 충격으로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통상 관절내시경을 어깨에 넣어 파열 부위를 봉합하고, 수술 뒤에는 한동안 보조기를 차야 한다. 재활은 최소 3개월에서 보통은 6개월이다.

이정후는 KBO 리그 시절 왼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겪었다. 2018년 6월 경기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파열 진단을 받았는데, 이때는 수술 없이 한 달 만에 회복했다. 하지만 그해 10월 다시 수비 중에 어깨를 다쳤는데, 이때는 관절와순 아래쪽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희망적인 건 이정후가 당시 6개월로 예상된 재활을 4개월로 앞당겼다는 점이다. 미 현지 전문가들도 “공을 던지지 않는 쪽 어깨를 다친 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우투좌타인 이정후는 공을 던지고 타격을 할 때 오른쪽 어깨를 많이 쓰기 때문에 왼쪽 어깨를 다친 건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것.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부문 사장도 “의료진은 ‘(이정후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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