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냄새 잡아라…여름철 앞두고 ‘실내건조’ 섬유유연제 경쟁
빨래를 널어도 마르지 않는 계절이 다가왔다. 베란다 창을 닫아둔 집 안에서는 수건과 운동복 냄새가 먼저 올라온다. 섬유유연제 업체들이 여름을 앞두고 ‘실내건조’ 제품을 다시 전면에 세우는 이유다.

한국P&G 다우니는 악취 제거 효과와 향기 지속력을 강화한 ‘실내건조 섬유유연제’ 3종을 업그레이드 출시한다. 이번 제품에는 새 향인 ‘코튼 앤 프레시 비누’가 추가됐다. 비누의 상쾌함과 파우더의 포근함을 함께 담은 향이라는 설명이다.
라인업은 ‘코튼 앤 프레시 비누’, ‘프레시 클린’, ‘플로럴 블로썸’ 3종이다. 다우니는 수건, 셔츠, 운동복처럼 냄새가 쉽게 남는 세탁물을 겨냥했다. 장마철 실내 건조 때 생기는 꿉꿉한 냄새를 줄이고, 햇볕에 말린 듯한 향이 오래 남도록 설계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다우니가 이 시장을 새로 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하며 실내건조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당시에도 핵심 메시지는 ‘햇빛건조 프레시 효과’였다. 이번 3종 업그레이드는 그 흐름을 여름 성수기 전에 다시 밀어붙이는 성격이 짙다.
토종 브랜드 피죤도 같은 시장을 보고 있다. 피죤은 지난해 실내건조 특화 제품 ‘초고농축피죤 클린데이’를 출시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 검사 결과 암모니아 탈취력 99%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앞세웠다.
올해 초에는 ‘초고농축피죤 시그니처’ 3종도 새로 선보였다. 유럽 향수 조향 경험을 가진 조향사가 참여했고, 땀 냄새·새 옷 냄새·음식물 냄새 등 생활 악취 제거력을 강조했다.
두 회사의 방향은 닮아 있다. 예전 섬유유연제가 ‘좋은 향’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냄새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함께 팔린다. 향기 경쟁에 탈취력 경쟁이 붙은 셈이다.
실내건조 제품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분명한 불편이 있다. 장마철에는 세탁물이 천천히 마르고, 그 사이 섬유에 남은 습기와 오염이 냄새로 이어지기 쉽다. 수건, 운동복, 양말처럼 피부와 땀이 직접 닿는 세탁물은 더 민감하다.
다만 섬유유연제가 빨래 냄새의 모든 원인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세탁조 오염, 세제 잔여물, 과한 빨래량, 통풍 부족이 겹치면 향이 강한 제품을 써도 냄새가 남을 수 있다. 제품 선택만큼 세탁기 통세척, 적정량 세제 사용, 건조 공간 환기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소비자가 향보다 ‘빨래 후 냄새가 남지 않는지’를 더 민감하게 본다”며 “올여름 섬유유연제 시장은 향의 취향보다 실내건조 환경에서 실제로 얼마나 쾌적하게 느껴지는지가 구매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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