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서재’ 도서관에 고스란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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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 있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어머니는 몸소 삶으로 보여주셨고 김을 매듯 글을 쓰셨습니다."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올해 타계 15주기를 맞은 소설가 박완서(1931∼2011·사진)를 기리는 '박완서 아카이브' 개관식이 열렸다.
손수 호미를 들고 흙을 만지는 일은 아파트 생활로 숨이 막혔던 그에게 "생각만으로도 비죽비죽 웃음이 나올 정도로"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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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기증 6000점중 470점 전시
장서-책상-의자에 정원까지 재현
딸 호원숙 작가 “김매듯 글쓴 어머니”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올해 타계 15주기를 맞은 소설가 박완서(1931∼2011·사진)를 기리는 ‘박완서 아카이브’ 개관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작가의 장녀인 호원숙 작가(72)는 “어머니는 사랑에는 얼마나 큰 품이 드는지 보여줬고, 어머니의 문학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고 말했다.
‘박완서 아카이브’는 박 작가의 유족이 기증한 자료 6000여 점 가운데 470여 점을 엄선한 전시 겸 보존 공간이다. 도서관 본관과 관정관을 잇는 공간을 리모델링한 ‘헤리티지 라이브러리’ 내에 약 50평(165㎡) 규모로 조성됐다.

다섯 아이의 어머니인 박 작가는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고인은 가족을 돌보며 틈틈이 엎드려 등단작 ‘나목’을 썼고, 등단 뒤에도 15년이 흐른 1985년에야 자신의 책상을 갖게 됐다. 생애 첫 책상을 마련한 뒤 박 작가는 “엎드려서 글을 쓰다가 밥상을 놓고 글을 쓰니 이렇게 좋은 것을, 하고 좋아하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이젠 버젓하게 큰 책상에다 의자에 앉아서 쓴다”는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작가가 의자에 앉아 오른쪽 큰 창으로 내다보던 마당 정원도 실제 나무와 흙으로 재현했다. 아치울에 이사를 오자마자, 고인은 유년 시절 살던 집 뜰을 닮은 마당을 가꿨다. 손수 호미를 들고 흙을 만지는 일은 아파트 생활로 숨이 막혔던 그에게 “생각만으로도 비죽비죽 웃음이 나올 정도로”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아카이브에는 이 밖에도 박 작가가 사용하던 재봉틀과 사진기, ‘해산 사발’ 등 생활 유물과 친필 원고, 일기 등 육필자료가 전시됐다. 4월 30일까지 아카이브 조성 기념전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도 개최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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