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과수 흔들린다…고령화에 재배면적 감소 ‘구조적 위기’

곽성일 기자 2026. 4. 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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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과일 면적 1%↓ 감소세 장기화 우려
농가 65세 이상 60%대…청년 유입 정체 심화
▲ 한 과수원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사과나무를 심는 모습.경북일보DB

농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국내 과일 재배면적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최대 과수 주산지인 경북의 생산기반 약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배·감귤·단감·포도·복숭아 등 6대 과일 재배면적은 약 10만㏊ 수준으로 전년보다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소 면적은 1000㏊를 웃도는 규모로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감소는 일시적 요인보다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수 농가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폐원 또는 규모 축소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은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경북은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로 국내 사과 생산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산지는 청송·영주·문경·상주 등으로 전국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주산지 대부분이 고령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 기준으로 국내 과수 농가의 65세 이상 비율은 6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고령 농가 중심 구조가 이미 고착화된 상태다.

현장에서는 "과수 재배는 노동 강도가 높은데 고령 농가가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폐원하거나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과와 포도 등은 전정·수확 등 관리 작업이 많아 고령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작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기후 변화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재배 환경 변화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거나 재배지 이동이 나타나는 등 기존 생산 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포도와 복숭아 등 다른 과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농가에서는 가격 변동성과 노동 부담을 이유로 타 작목으로 전환하거나 재배를 중단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주요 과일 생산량이 중장기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 농업계에서는 "경북은 전국 과일 생산의 핵심 기반인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생산 체계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청년 농업인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존 농가 이탈을 대체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경북 과수 산업은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재배면적 감소가 단순한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생산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력 구조 개선과 스마트 농업 도입 등 근본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