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 달렸다’ 현대리바트VS한샘 치열한 1위 경쟁
가구 업체 현대리바트와 한샘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올해 3분기까지 한샘을 제치고 가구 업계 1위를 지켰지만 이 기간 양사의 누적 매출 차이는 380억원, 3분기 단독 연결기준으로는 2000만원에 불과하다. 4분기 실적에 따라 1위는 얼마든 바뀔 수 있어 양사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4541억15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한샘은 4540억9500만원으로 양사 간 매출 격차는 2000만원에 불과하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현대리바트가 1조4559억원, 한샘이 1조4179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매출 차이는 약 380억원으로 근소하다.
올해 현대리바트는 처음으로 가구 시장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한샘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리바트에 '왕좌'를 내줬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김유진 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이 한샘 신임 대표에 선임되면서 경영효율화로 비용절감에 나섰고, 이에 따라 영업력이 축소된 영향이기도 하다. 특히 주요 임직원들이 대거 이직하면서 빌트인 가구 등을 담당하는 영업팀의 역량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한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B2B 매출은 2660억원으로 전년(2739억원) 대비 2.9% 줄었다.
통상 4분기는 전통적으로 인테리어·가구 시장의 성수기다. 이사·결혼 리모델링 수요, 박람회 등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 만큼 매출을 끌어올릴 기회다다. 여기에 한샘은 올 2분기부터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인한 대손충당금 29억원을 손실로 반영한 것이 3분기에 마무리되면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4분기 양사의 매출을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한샘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마케팅, 고객상담설계 서비스, 주요 건재상품 경쟁력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밖에 오프라인과 한샘몰, 제휴몰 등 채널별 상품 운영을 최적화하고 4분기 대규모 입주세대를 공략해 매출 확대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 효율화 △브랜드 고도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기업문화 재정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부엌과 수납, 호텔침대 등 핵심 상품들을 중심으로 고객의 반응이 호조를 보이며 판매가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매출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B2B에서는 빌트인의 원가율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는 TV CF와 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또 최근 다양한 디자인과 독특한 집구조 등을 원하는 인테리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라 기능성과 디자인 차별화를 이룰 계획이다. 아울러 오피스 가구 부문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공간 컨설팅 등 고객맞춤형 전략을 펼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량이 회복되며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B2C 인테리어 수요도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