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 66m, 롤러코스터 같은 진입 구조
부산항대교는 2014년 개통한 해상 교량으로, 교량 중앙부 높이가 약 66m에 달해 부산항과 도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다. 문제의 구간은 이 다리로 진입하는 회전램프로, 급경사를 직선으로 올리면 도로 시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곡선 램프를 360도 가까이 회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실제 운전자들은 “가속이 조금만 붙어도, 벽을 뚫고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체감 공포감이 크다고 말한다.

운전대를 꺾은 채 415m… 화물차에 더 부담
이 회전 구간에서 운전자는 스티어링을 일정 각도로 꺾은 상태로 약 415m를 주행해야 한다. 곡률이 큰 편이라 속도를 과도하게 올리기 어렵고, 특히 컨테이너 화물차·대형 트럭 운전자는 높은 무게 중심과 적재물 쏠림 위험을 의식해 더 큰 부담을 느낀다. 맑은 날에도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높이 때문에 긴장감이 상당한데, 해무나 안개, 야간에는 시야 확보까지 어려워 일부 운전자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우회로를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에겐 ‘필수 드라이브 코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도로가 관광객에겐 ‘부산 필수 드라이브 코스’로 통한다. 부산 시티투어 2층 버스 노선에도 포함돼 있어, 고가에서 바라보는 부산항·북항 재개발지·광안대교 방향의 파노라마 뷰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놀이기구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도치 않게 왕복 두 번 탔는데 손에 땀을 쥐었다”, “사진만 봐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같은 후기와 함께, 무서움과 재미가 공존하는 도로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설계 기준은 ‘여유 있게’… 그래도 느껴지는 공포
부산시 건설본부는 부산항대교 설계 당시 도로 양쪽에 약 1m씩 여유 공간을 두고, 난간도 규정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시공했다고 설명한다. 구조·안전 측면에서는 법적 기준보다 보수적으로 설계됐다는 의미지만, 운전자가 체감하는 공포는 구조적 안전과 별개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고가·곡선 구간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초보 운전자가 기억해야 할 최소한의 요령
전문가들은 부산항대교 진입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몇 가지 기본 수칙을 지키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회전 진입 전 충분히 감속하고, 회전 중에는 가속·급브레이크를 피하며 일정 속도로 유지할 것.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차로 변경을 하지 않을 것.
시야를 너무 아래로 떨구기보다, 전방 곡선과 차선 표시를 중심으로 보는 습관을 들일 것.
구조적으로는 안전 기준을 충족한 도로이지만, 심리적 부담이 큰 만큼 특히 초보 운전자라면 첫 진입은 낮·맑은 날 여유 있게 경험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