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 박사가 강조한 비 온 뒤 꼭 해야하는 ‘이것’
장마나 태풍 등 큰 비 끝에
가장 서둘러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실험실 직원이 우장춘 박사에게 묻자 우 박사는 전 직원에게 호미를 들고 모이게 한 후 풀을 매면서 땅을 두드리게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김매기의 목적은?
큰 비가 오면 빗방울이 흙에 떨어지는데 이때 흙 알갱이가 튀면서 작물에 묻습니다. 또한 물길이 만들어지면서 흙을 쓸어 내리기도 하고 비가 그치면 흙이 굳고 피막이 만들어져 작물의 뿌리 호흡에 장해를 줍니다. 이를 두드려 토양을 깸으로써 뿌리 호흡을 도와 작물 생육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농사에 있어 흙은 부드러워야 합니다. 김매기는 풀을 제거하는 목적도 있지만, 작물 사에에 굳어진 겉흙을 부숴 공기가 잘 통하고 수분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 더 큽니다.
천둥 번개가 심한 해는 풍년이 든다?
'비 온 후 작물이 잘 자란다' 라는 이야기,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비 온 후 밭에 나가 보면 작물이 부쩍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돗물이나 지하수를 주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빗물에 질소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내릴 때 공기 중에 있는 질소가 번개로 인해 빗물에 합성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번개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번개가 더 많습니다. “물을 100번 주는 것보다 비 한 번 오는 게 낫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지요.
하지만 비가 많이 오거나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병해입니다. 특히 장마철에 유독 발병률이 높은 병해는 곰팡이성 병해입니다.
곰팡이성 병해의 공통적인 특징은 공기 중을 떠돌다가 조건이 맞으면 그곳에서 기생한다는 것입니다. 곰팡이가 기생하기 좋은 곳으로는 햇볕이 들지 않고 바람이 통하지않는 곳, 습기가 많은 곳이며 잎과 줄기 열매, 심지어 뿌리에도 기생합니다. 살아 있는 식물에 기생하거나 심지어 죽게 만들어 양분을 섭취합니다.
대표적인 곰팡이성 병해에는 녹병, 흰가루병, 잿빛곰팡이병, 노균병, 탄저병, 균핵병 등이 있습니다. 흰가루는 오이, 참외, 멜론, 수박, 호박 등 박과 작물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오이나 참외 등은 흰가루만 잡아도 농사를 다 지었다고 할 정도로 피해가 큽니다. 잿빛곰팡이병은 딸기에서 가장 골치 아픈 병 중 하나로, 기온이 내려가고 습할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곰팡이성 병해 중 가장 극복하기 힘든 병해는 ‘탄저’입니다. 대부분 고추에 발병하는데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유독 발병률이 높습니다.
농사를 시작하기에 있어서 날씨 뿐만 아니라 작물의 정식 시기, 식물이 물을 이용하는 원리, 병해의 종류 등 농사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농사는 그해의 기후 및 재배 환경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생기지만, 어느 정도 기본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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