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글로벌 셔터 탑재한 풀프레임 카메라 'a9 III' 공개

조회수 2023. 11.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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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9 III (출처 : Sony)

소니가 11월 8일(현지시간) 전문가용 미러리스 카메라 'a9 III'를 발표했다. 전작 a9 II가 출시된 지 4년 만에 나온 신제품이다. 소니 a9 시리즈는 고속 촬영에 특화된 모델로, 높은 해상도나 화질보다는 이미지 처리 성능과 초당 촬영 매수를 높이는 데 신경 썼다.


a9 III, 세계 최초로 글로벌 셔터 탑재한 풀프레임 카메라

롤링 셔터와 글로벌 셔터가 사진을 찍는 방식의 차이 (출처 : Lensrentals)

a9 III의 가장 큰 특징은 풀프레임 카메라 최초로 '글로벌 셔터'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셔터는 이미지 센서에 들어오는 빛 정보를 한꺼번에 기록하는 전자 셔터 방식을 말한다. 기존 카메라는 빛 정보를 한 줄씩 차례로 읽어 들이는 '롤링 셔터' 방식을 사용했다.

롤링 셔터의 단점은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기 어렵다는 것이다. 빛 정보를 한 줄씩 읽는 사이 피사체가 움직이면 길게 늘어나거나 휘어 보이는 '젤로 현상'이 나타난다. 골프 선수의 스윙 장면이나 헬리콥터가 비행하는 모습을 롤링 셔터로 촬영하면 골프채나 프로펠러가 둥글게 휘어 보이는 건 이 때문이다. 또한 LED 조명이나 형광등이 있는 장소에서 롤링 셔터로 사진을 찍으면 화면에 어두운 줄무늬가 나타나는 '플리커 현상'도 발생한다.

롤링 셔터로 찍은 사진[1]에는 젤로나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출처 : Sony)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그동안에는 롤링 셔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셔터를 탑재하려면 센서가 받아들인 수많은 빛 정보를 동시에 인식하고 기록할 정도로 이미지 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일반 소비자용 카메라는 처리 성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a9 III는 비온즈(Bionz) XR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처리 성능이 8배 향상됐다. 센서 해상도는 2460만 화소로 전작과 거의 같다. 고해상도 센서를 탑재하지 않은 덕에 글로벌 셔터를 적용할 수 있었던 셈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왜곡 없이 촬영할 수 있으며 특정 조명에서 발생하는 플리커 현상도 억제한다.


성능과 편의성도 향상...전작 사용자도 업그레이드할 만해

이미지 처리 성능이 향상된 덕에 연속 촬영 속도도 빨라졌다. 전작은 초당 20매 촬영할 수 있었던 반면 a9 III는 14비트 RAW 파일을 초당 120매까지 찍을 수 있다. 빠르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할 확률이 올라간다.

a9 III에 내장된 5축 손떨림 보정 모듈 (출처 : Sony)

8스톱 상당 센서 시프트 손떨림 보정을 지원해 삼각대 없이 흔들림을 최소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AF 영역도 넓다. 위상차 검출 AF 포인트는 759개로, 센서 전체 영역의 95.6%를 채운다. 피사체가 화면 어디에 등장해도 곧바로 초점을 맞춰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성능도 우수하다. 센서 크롭 없이 4K 120p 동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6K 오버샘플링 4K 60p 녹화 기능도 지원한다. 동영상 전용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4:2:2 10비트 녹화 및 16비트 RAW 파일 캡처, S-시네톤과 S-Log3, 액티브 흔들림 방지 기능도 갖췄다.

소니 a9 III (출처 : Sony)

디자인은 전작 a9 II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 그립이 전작보다 2mm 더 튀어나와 카메라를 한결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 전면에 5번째 커스텀 버튼(C5)이 추가돼 필요한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기본값으로는 버튼을 누르는 동안 연속 촬영 속도를 일시적으로 빠르게 조절하는 신기능 '스피드 부스트'가 지정됐다.

전작은 후면 디스플레이를 위나 아래 방향으로만 기울일 수 있었다. 반면 a9 III에는 스위블 액정이 탑재돼 가로·세로 방향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단순히 사양만 향상된 게 아니라 실제 사용에 도움 되도록 편의성까지 개선했기 때문에 이전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도 업그레이드할 만하다.


글로벌 셔터 탑재한 '게임 체인저' 카메라...하지만 단점도?

a9 III 공개 소식을 보도한 카메라 관련 매체는 많은 소비자가 원했던 글로벌 셔터가 탑재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카메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며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셔터가 롤링 셔터보다 무조건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셔터 방식이 적용된 카메라는 기술 특성상 노이즈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며 다이내믹 레인지(DR)가 좁아 고품질 보정이 어렵다.

DR이 넓으면 극단적으로 밝거나 어두운 부분의 색도 보존할 수 있다 (출처 : PremiumBeat)

a9 III도 노이즈와 보정폭이 전작보다 나쁠 가능성이 있다. 소니가 공개한 사양 표에 따르면 a9 III의 감도(ISO) 범위는 최소 250, 최대 51200으로 최소 감도가 전작(ISO 100)보다 높다. 광량이 충분한 환경에서도 최소 감도가 높게 설정되므로 노이즈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니가 신제품 카메라를 발표할 때 매번 화질이 좋고 DR이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a9 III 발표 현장에서 소니는 유독 화질과 관련된 말을 아꼈다. DR과 관련된 내용도 언급하지 않았다. 저조도나 저감도 환경에서 노이즈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사진에서 밝고 어두운 부분을 보정했을 때 품질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제품 출시 후 실제 사용해 본 전문가들의 리뷰를 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듯하다.

소니는 11월 8일부터 a9 III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2024년 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시 가격은 5999달러(약 784만 원)로 전작보다 1500달러나 높게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셔터를 도입함으로써 제조단가가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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