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 국힘 정강정책에도 있어..상대가 말하면 기만인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기본사회' 강조..與 "포퓰리즘" 혹평
尹 비속어 발언 겨냥.."적반하장, 후안무치 단어 자꾸 떠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제주시 용담일동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9.2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제주=뉴스1) 박혜연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자신이 제시한 '기본소득'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정강정책 1조1항에 써놓은 당이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당원들과 만나는 '타운홀미팅' 행사에서 "(국민의힘) 본인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겨 마땅한 당 정강정책 1조1항 한번 읽어보시고 정치가 과연 무엇을 해야 되는지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강정책에서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기본사회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준비해가자, 그래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고 희망도 생기고 뭔가 도전하더라도 떨어졌을 때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매트리스라도 있어서 도전할 수 있게 하자고 했더니 오늘 (국민의힘이) 마구 비난을 쏟아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이고, 지금 당장 못하더라도 언젠가 해야 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을 상대로 기만하고 이때 이렇게 말하고 저때 저렇게 말하고 내가 말할 때는 정의고 상대가 말할 때는 기만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야가 대립 중인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적반하장(賊反荷杖), 후안무치(厚顔無恥), 왜 이 단어들이 자꾸 떠오르나"라며 "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나.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수치심을 못 느끼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의 미래는 최소한의 삶을 지원받는 사회가 아니라, 기본적 삶을 보장받는 기본사회여야 한다"며 "이제 산업화 30년, 민주화 30년을 넘어 기본사회 30년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식 포퓰리즘 '기본소득'이 대선, 지선을 돌고 돌아 또다시 등장했다"며 "기본소득은 거대 야당이 말만 외친다고 실현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