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에 춤추는 대구 부동산… 외지인 '치고 빠지기'에 시장 변동성 심화

이규현 기자 2026. 3.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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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규제 완화 직후 유입됐던 서울 원정 투자 자금이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지역 시장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보유세 개편과 대출 규제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외지인 자금에 의존했던 대구 시장의 '각자도생'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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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대구일보

대구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규제 완화 직후 유입됐던 서울 원정 투자 자금이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지역 시장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대구 아파트 시장으로 상경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의 대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2025년 10월 22건에 불과했으나, 같은 해 11월에는 244건으로 한 달 만에 무려 1000% 이상 폭증했다.

주목할 점은 자금의 흐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대구 아파트 중 227건이 달서구에 집중됐다. 반면 지역 내 상급지로 꼽히는 수성구의 매입 건수는 9건에 그쳤다.

하지만 대구 시장은 올해 들어 다시 차갑게 식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다주택자가 버티면 손해인 상황을 만들겠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실제 대구의 매매가격지수는 1월 첫째 주 100.14에서 이달 셋째 주 99.86으로 하락하며 기준선(100) 아래로 추락했다. 특히 서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지고 있으며,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동구마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한 규제 신호가 오히려 지방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및 대출 압박이 거세질수록 투자자들이 지방 자산을 먼저 정리하고 서울의 '똘똘한 한 채'로 회귀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정부의 보유세 개편과 대출 규제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외지인 자금에 의존했던 대구 시장의 '각자도생'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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