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Inside The Park] 이글스TV 제작진

조회수 2022. 10. 18. 12: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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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난 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유명한 노래 가사처럼, 뜨거웠던 열기와 환희가 멎은 고요한 무대는 오묘한 씁쓸함을 남긴다. 야구장은 또 어떤가. 선수들의 열정적인 플레이와 팬들의 응원이 끝나면 그들은 저마다의 감정을 안고 퇴근길에 오른다. 끝난 경기에 대한 기쁨 혹은 아픔, 그리고 다음 경기를 기약하며 말이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시작인 이들이 있다. 아무도 남지 않은 고요한 야구장에서 비로소 이들의 플레이가 시작된다. 경기가 끝나면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사람들. 선수들의 빛나는 모습을 담기 위해 묵묵히 뒤에서 일하는 오늘의 주인공이다.

Photo Hanwha Eagles Editor Nahyeon Kim

#Eagles TV Time Has Come!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께 소개 먼저 부탁해요!

반갑습니다. 이글스TV 제작진입니다. 이글스TV는 한화 이글스에서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인데요. 공식이라는 개념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채널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수들과 팬분들, 팀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아서, 한화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야구가 없는 시간에도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지금껏 제작했던 영상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영상이 있다면?

‘야구에 진심인 남자’라는 제목의 ‘야진남’이라는 콘텐츠가 있어요. 그중 하주석 선수 편을 가장 좋아합니다. 야진남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이었는데요. 하주석 선수가 스타트를 정말 잘 끊어줬거든요. 출연도 흔쾌히 수락해줬고,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일상을 편안하게 보여주며 진심이 담긴 이야기도 해줬어요. 또 마침 제작을 맡은 직원의 영혼을 갈아 넣은 내레이션도 영상의 완성도에 큰 몫을 했죠. 그만큼 팬분들께서도 좋아해 주신 콘텐츠라 저희도 애정이 많이 갑니다.

야진남 시리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우리 제작진은 선수들과 거의 모든 스케줄을 함께하고 있어요.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정규시즌, 마무리 트레이닝까지. 옆에 있다 보면 그들이 야구에 얼마나 진심이고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성숙해지는지 너무 잘 보여요. 그 모습을 팬분들께도 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마침 기획하고 있을 당시 주석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됐죠. 매일같이 가장 마지막으로 퇴근하고, 깊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팬분들도 이런 장면을 알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친근하게 느끼실 수 있게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주석 선수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2편, 3편 섭외는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이글스TV의 강력한 장점인데, 회의나 기획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시즌 중에는 나가는 콘텐츠가 루틴처럼 정해져 있기에 색다른 영상을 기획하기가 쉽지 않아요. 다들 흔쾌히 해주겠다고 하지만, 저희로서는 괜히 우리 때문에 성적이 안 좋아지진 않을까,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이 계속되거든요. 일단 시즌 중에는 시의성을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팬분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건 야구 경기고, 그 경기에 관한 이야기일 거예요. 그래서 마침 주목받고 있는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나 비하인드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렇게 주제가 정해지면 촬영 담당, 편집 담당을 정하고 같이 구성을 기획해요. 내레이션을 넣을지, 인터뷰를 넣을지, 또 어떤 배경음악을 넣을지 정해지고 나면 촬영과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콘텐츠를 고민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야구단 채널이 다른 유튜브 채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미 팬이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안주하기 쉽죠. 그런 부분을 경계하기 위해 우리 채널이 새로운 팬을 유입하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이런 걸 접목해보면 어떨까?’, ‘이런 새로운 것도 팬분들이 좋아할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촬영하거나 편집할 때 빼고는 모든 직원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모든 댓글을 빠짐없이 확인하고, 반응을 살피거든요. 사실 우리보다도 팬분들께서 내주시는 아이디어가 정말 다 창의적이고 재밌어요. 보고 싶다고 댓글을 달아주신 건 다 기록해놓고 있고요. 또 놓쳤거나 아쉬웠던 부분도 열심히 참고하고 있습니다. (팬분들과 더 편하게 소통할 방식도 고민하고 있나요?) 그럼요.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그런 면에 관해 언젠가 생방송도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고 있거든요.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는 채널이니까요.

시즌이 시작되기 전, 높은 퀄리티의 연습경기 중계가 화제가 됐어요. 특별히 신경 쓴 이유가 있었나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야구 경기거든요. 재미난 얘기나 숨겨진 얘기도 좋지만, 결국은 우리 팀이 안타 하나 더 치고 좋은 공을 던지는 모습이 가장 즐겁죠. 그게 본질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공식적인 경기를 저희가 보여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중계가 없는 경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무조건 우리가 중계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었어요. 퓨처스 리그 중계도 그렇게 KBO와의 협의를 통해 성사된 거고, 지금도 더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에요. 팬분들이 구단의 콘텐츠나 마케팅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닝 교대 영상을 따로 준비하거나 여성 캐스터분을 모시는 등의 색다른 재미도 찾아보게 된 겁니다.

#This is Our Way

스케줄이 불확실한 만큼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업무적으로 힘든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끼리는 이긴 경기와 관련된 영상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불러요. 다음 날 경기 시작 전까지가 유통기한인 거죠. 아무리 재미있게, 크게 이겨도 다음 게임이 시작해버리면 이전 게임은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러다 보면 보통 새벽 3, 4시에 퇴근하고요. 물론 저희도 사람이다 보니 피곤하고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긴 덕분에 볼 수 있는 멋있는 순간, 또 팬분들께서 좋아하는 모습이 있잖아요.그런 걸 보며 힘을 내요. (솔직하게 경기가 길어지거나 연장전이 되면 어떤 심정인가요?) 진짜 솔직하게, 아무리 길어져도 그냥 이겼으면 좋겠어요. 이기지 못하면 저희가 아무리 시간을 들여서 정성껏 영상을 만들어도 보고 싶지 않을 거라는 걸 알거든요. 팬분들이 즐거운 기분으로 저희의 영상을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제 끝나도 퇴근 시간은 비슷하더라고요. (웃음) 연패 안 했으면 좋겠고, 늘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는 편인가요?

팬분들이 경기는 졌지만 이글스TV는 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시곤 하거든요. 정말 감사하지만, 저희가 올린 영상 때문에 특정 선수나 팀이 안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영상을 게시하는데 경기력의 영향을 받죠. 사실 플랜을 다 세워둡니다. 화, 수, 목 3연전이 예정돼 있으면 ‘화요일에 승리하면 이 영상을 올리고, 패배하면 이 영상을 올리자. 그리고 2연승, 3연승을 하면 이 영상을 올리자’ 이런 식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해놓고 있어요. 또 연패하면 영상 제작팀은 무엇을 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도 제작진이기 전에 다들 팬이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속상해서 퇴근을 못 해요. 촬영한 영상을 보면서 타격자세나 투구자세 분석을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우리끼리 왜 퇴근 안 하고 이러고 있냐고 어이없어하다가도, ‘지금 퇴근이 문제냐. 팀이 연패 중인데 퇴근을 어떻게 하냐… 연패 원인 분석해야 한다’라며 소리치고… 팬분들이랑 똑같죠?

중요한 기록을 앞둔 순간이나, 은퇴식 등 특별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을 때의 준비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가장 최근에 기억하는 기록은 정은원 선수의 최연소 100볼넷이 있었고, 또 김민우 선수의 국내 투수 10승, 작년에는 김태균 선수 은퇴식이 있었죠. 그런 순간을 앞두고 있을 땐 최소 한 달 전부터 준비합니다. 가장 먼저 어떤 메시지를 중점으로 보여줄지, ‘키 메시지’를 정해요. 그리고 그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죠. 예를 들면 김태균 선수는 꾸준한 기록이 의미가 큰 레전드였어요. 그래서 숫자를 강조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정은원 선수 같은 경우는 신인 때부터 주목받았잖아요. 그런데 그 뒤에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정은원 선수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혹시 촬영했는데 차마 올리지 못한 영상이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말 많은데,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영상이 한 편 있습니다. 저희 팀에 야구선수 형제가 있어요. 한 번은 두 사람이 만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촬영했는데요. 그런데 막상 게시하려고 보니, 형제라고 해도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패자가 되는 상황이잖아요. 또 상대 팀 선수의 성적도 생각해야 하고… 두 선수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니 이 영상이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차마 올리지 못했죠. 언젠가 비시즌에 그런 영상들을 모아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반대로 올렸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영상이 있다면?

어느 하나를 뽑을 수 없을 정도로, 시즌 중에 제작하는 영상은 거의 다 그래요. 제작 기간이 짧다 보니 편집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올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희는 진심으로 모든 영상을 마스터피스로 만들고 싶다는 열정이 있어요. 그런 아쉬움을 충족해주는 콘텐츠가 하나 있죠. ‘위 아 더 퓨처’라고 퓨처스 선수들을 조명하는 콘텐츠인데, 한 달에 한 번 업로드되고 있거든요. 그 영상을 만들 때만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유명한 선수의 영상은 저희가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많은 분이 보고 싶어 해요. 그런데 퓨처스리그는 그런 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현재 저희 팀이 나아가는 방향에 퓨처스팀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재밌게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많은 분이 주목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제작하고 있습니다.

촬영뿐 아니라 편집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네요.

맞아요. 배경음악, 섬네일, 자막 하나를 달 때도 어떤 유행어를 써야 좋아하실지, 어떤 밈을 사용해야 효과적일지 많이 고민해요. 특히 섬네일은 저희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편이에요. 영상에 따라 클릭률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섬네일에 흥미를 느끼시는 것 같다는 것도 체크하고, 또 클릭률이 좀 떨어졌을 때는 섬네일을 교체하기도 하고요.

댓글 반응이나 구독자 수, 좋아요 수 등 구체적인 성과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우리끼리 얘기할 때는 ‘신경 쓰지 말자, 우리에게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라고 얘기해요. 하지만 사실 엄청 신경 쓰이죠. (웃음) 팬분들이 구독자 수나 조회 수에 은근히 민감하시더라고요. 하나의 성적 지표처럼요. 10만이 넘어서 실버버튼을 받길, 또 우리 채널이 인기 있길 간절히 바라시고요. 그러기 위해 무조건 저희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2018년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때, 그리고 최근에는 정은원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가 기억나네요.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이 순간을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은원 선수에게 정말 고맙고, 감동이더라고요. 행사가 끝난 후 은원 선수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인터뷰하기 전에 저희한테 트로피 한번 들어보시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느낀 소속감과 감동, 뿌듯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침 정은원이 올해 미스터 올스타도 받았잖아요.

맞아요. 사실 그전에는 조금 슬펐어요. 한화에서 투표로 선정된 선수가 없었잖아요. 경기가 시작됐으나 전반부에 아무도 나오지 못했고, 현장이 살짝 우울했어요. 그라운드에서 신나게 퍼포먼스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도 저기서 뛰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죠. 팬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년에는 꼭 많이 가자. 투표 열심히 독려하자’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정은원 선수의 홈런이 그런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 기분이었어요. 보상받은 기분.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유튜브 제작진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어요. 팬분들이 기억하는 순간과 똑같아요.

또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해요.

모든 응원 댓글을 볼 때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이글스TV를 보다 보니 선수들이 마치 형, 동생처럼 가깝게 느껴져서 함부로 비난할 수 없게 됐다. 못하고 들어갈 때 너무 속상하고 그냥 응원하게 된다.” 그런 댓글이 있었어요. 이 댓글이 채널을 운영하는 궁극적인 의미예요. 저희가 만든 영상이 조금이라도 구단이나 선수들을 더 가깝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거든요. 저희가 바란 의도를 캐치해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020시즌까지는 리포터가 존재했어요.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리포터가 있을 때는 전문적인 워딩과 목소리로 인터뷰를 끌고 가주신다는 게 아주 큰 장점이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리포터와 함께하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자꾸 제약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편안하게 자유로운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리포터 없이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물론 선수들과의 소통을 제작팀 직원들이 직접 하다 보니 전문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해볼 기회가 됐어요.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시도한 특별한 노력이 있다면?

2년 전에 지금의 대표이사님이 부임하면서 출근길 통로에 스튜디오가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동선에 저희 모습이 계속 보이게 됐죠. 그러다 보니 선수들과 마주치기도 쉬워지고, 그냥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돼서 자연히 친해질 수 있게 됐습니다. 선수들도 저희를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고 자연스럽게 다가와 주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특별한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회사에서도 신경 써주시고, 다가와 준 선수들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인상 깊은 인터뷰나 뛰어난 예능감으로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일단 우리 선수들은 정말 다 잘해줘요. 어떻게든 한마디 더 해주려고 하거든요. 특정 누군가만 뽑으면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웃음) 물론 저희 착각일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게 있다면, 신정락 선수 인터뷰를 한 날 댓글에 ‘드디어 말하는 신정락을 본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신정락 선수가 평소에도 과묵하거든요. 말하는 모습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노시환 선수는 존재 자체가 분량이에요.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해주고. 그런데 워낙 배려심이 깊어서 카메라가 있으니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나서는 게 느껴져요. 편집하다 보면 ‘이번 편은 시환 선수가 분량이 크네’ 했는데, 다른 영상에도 시환 선수가 있고요. 또 다른 영상에도 ‘시환 선수만 있어!’ 할 때가 많아요. 그리고 제작진이 뽑는 최고 재밌는 인물은 (김)종수 선수요. 다른 방송사에서도 제발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입담이 너무 좋고 저희랑 티키타카가 진짜 잘 돼요. 타고난 입담꾼이라 많은 곳에서 불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선수들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이건 확실하게 있어요. ‘위 아 더 퓨처’ 광팬이 한 분 있거든요. 김민우 선수요. 영상에서도 몇 번 보인 적이 있는데, 카메라가 없을 때도 ‘위 아 더 퓨처’가 업로드된 다음 날이면 꼭 우리를 찾아와요. 그래서 “감동했다, 재밌었다, 자막은 어떻게 이렇게 잘 쓰냐, 음악은 누가 선정했냐, ‘위 아 더 퓨처’가 맨날 업로드됐으면 좋겠다” 등의 감상평을 길게 남겨줍니다. 정말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견제되는 타 구단 유튜브 채널이 있나요?

9개 구단 다요. 아마 다른 구단의 제작진분들도 다 같은 마음일 거라고 봐요. 특히 올스타전처럼 다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그런 감정을 자주 느껴요. 모든 구단 제작진분들이 저희랑 똑같을 거예요. 아무 바닥에, 노트북이랑 카메라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면 펼쳐놓고 영상을 찍고 제작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의 고충을 아는 건 저분들밖에 없겠구나’ 하며 감정이입도 됩니다. 그래서 다른 구단 유튜브 영상들도 다 참고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우리 팬분들이 다른 구단 유튜브에서 ‘우리도 이런 거 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 그런 걸 놓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Fan the Flames!

이글스TV 제작진의 시선에서 보는 한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거는 제작진으로서가 아니라 팬이라면 모두가 느끼지 않을까요? 젊은 열정과 성장 가능성! 아직은 조금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지만 모두가 더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훈련하고 있어요. 그 시간을 카메라에 전부 담진 못하지만,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구단 유튜브 PD나 관련 업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요. 경기 중 어떤 상황을 촬영할 때 바로바로 그 규칙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식. 그거 외에는 빠른 손이요. 스피드가 생명이거든요. 또 일반 직장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열정과 애정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말하자면, 우리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웃음) 저희와 같이 일하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이메일로 많이 연락해주세요.

앞으로 어떤 채널이 되고 싶은지 목표가 있다면요?

이글스TV가 한화 야구의 희로애락이 담긴, 그리고 살아있는 야구를 담고 있는 채널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 더 욕심이 있다면, 팬분들이 한화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글스TV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어요. (웃음) ‘한화 이글스에는 이글스TV가 있다. 아주 재밌고, 우리 팀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 채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저희는 마케팅팀에서 아주 일부의 일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지만, 같은 자리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이 많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팀의 성장을 기다리는 시기를 지나며 속상한 적도, 답답한 적도 많으실 텐데 그런데도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 기다림 끝에 다 함께 환호할 수 있는 날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정말 열심히 일할게요.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8호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8호 (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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