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요?”
1998년, 김미숙은 MBC 드라마 ‘사랑’에서 장동건과 연상연하 커플을 연기하고 있었다.

드라마 초반, 그녀는 극 중 8살 연하의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자유로운 사진작가 영지로 등장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4회 만에, 돌연 하차 통보를 받는다.

제작진은 “중년 여배우를 써서 시청률이 안 나온다”며 젊은 커플로 이야기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했다.

그날 이후, 김미숙은 아무와도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진행하던 라디오에서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을 만큼 자존감은 바닥까지 내려앉았다.
예상 못 한 위로, 예상 못 한 결혼
그 시기, 그녀 옆에 있었던 사람은 지금의 남편이었다. 라디오 DJ와 게스트로 처음 인연을 맺었던 그는, 김미숙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숙 씨 잘못 아니에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그 따뜻한 한마디가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웠다. 둘은 그 사건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결국 1998년 11월 결혼에 골인했다.
자신을 ‘골드미스’라 자칭하며 홀로서기를 다짐하던 김미숙은, 1년도 안 돼 ‘미세스’가 되었다.
“서른 살이에요”
결혼 후에도 나이 이야기는 그녀에게 민감한 주제였다.
어느 날, 딸이 촬영장에서 화장을 지우는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몇 살이야?”
김미숙은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서른 살.”

당시 그녀의 실제 나이는 마흔여덟.18년이나 나이를 줄여 말했던 것이다.
그 뒤로도 묻는 횟수만큼 2살씩 나이를 올리며 버텼지만, 병원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자 결국 진실을 고백했다.
딸과 아들은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여권을 보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나”
김미숙은 예전 인터뷰에서 ‘골드미스’란 말을 처음 썼다고 말했다.
“내가 만들어낸 말이에요. 인생도 일도, 어느 정도 알게 되는 내 나이가 가장 황금기 같았거든요.”

시청률, 외모, 나이 같은 외적인 기준에 눌려도, 김미숙은 결국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
무너지던 순간 누군가의 손을 잡고, 그 손을 놓지 않은 용기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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