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트리니티운용 지분 매각에 170억 자금 수혈…하반기 호실적 예고 수순

/사진=SK증권

SK증권이 보유하던 트리니티자산운용 주식을 모두 처분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SK증권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일궈냈는데 일회성 이익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이같은 흐름은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본업 외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인 만큼 증권업 자체에서의 현금흐름 창출은 과제로 꼽힌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하반기 실적에 트리니티운용 지분 처분 이익 169억4851만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SK증권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트리니티운용 지분율 70%에 해당하는 보통주 42만350주를 Sh수협은행에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트리니티운용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매각 취지는 투자자산 효율화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169억5000여만원은 SK증권의 자기자본 5593억원 대비 3.03%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지만, 상반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 52억원과 순이익 155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으로 봐도 영업이익 67억원과 순이익 65억원을 넘어선다.

SK증권의 하반기 손익계산서에 트리니티운용 처분 이익이 반영될 경우 상반기 누적 손익계산서와 같은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규모가 더 높다는 것은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외에 영업외손익에서 재미를 봤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증권은 상반기 충당금 설정액이 전년 동기 353억원에서 128억원으로 줄었고 외환거래이익이 적자에서 5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공정가치측정자산의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모두 증가해 금융상품관련 순수익이 적자에서 12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봤을 때 투자은행(IB) 부문이 183억원 순손실에서 182억원 흑자로, 자기매매 부문도 45억원 순손실에서 16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은 192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297억원 순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SK증권 관계자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우호적인 시장 환경 덕분에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른 고유재산 투자 이익과 관계회사의 이익 증가 등으로 관련 손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SK증권이 올해 하반기 대폭 흑자규모를 나타낼 전망이지만, 본업보다 일회성이익 덕분인 점은 상반기에 이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상반기 정권 교체와 정부의 주가부양 정책에 힘입어 증권 업계 전반적으로 위탁매매 부문에서 큰 수익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SK증권의 순손실은 선결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 SK증권은 투자중개 부문과 IB 사업기반에서 비교적 양호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지점 기반의 투자중개 영업구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 체급 대비해서는 비교적 많은 수의 지점과 영업소,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판관비 부담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SK증권은 기존 25개의 지점과 영업소를 20개 수준으로 통폐합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판관비 감축 여부가 경상적 이익창출력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임초롱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