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국민성장펀드 3000억 확보…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 ‘속도’
21가 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상업화 준비 본격화
사노피와 공동개발 ‘GBP410’ 내년 하반기 톱라인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임상 3상과 상업화 준비에 투입하며 차세대 백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 기반 자금 조달안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기금운용심의회에서 회사가 펀드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내 신약·백신 개발 기업이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의결된 자금 조달 규모는 총 3000억 원이다. 초저리 장기 차입 방식으로 지원되며,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의 연구개발(R&D), 상업화 준비, 생산 역량 고도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이다. 기존 상용 백신보다 예방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회사는 내년 하반기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 발표를 목표로 상업화 준비와 생산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지원은 정부가 생산시설 구축 중심이던 기존 바이오 지원 범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갖춘 국내 기업의 R&D 역량과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글로벌 후기 임상 단계에서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국민 참여형 펀드 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의 차세대 바이오·백신 개발 과제를 핵심 지원 분야로 제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 외에도 패치형 독감 백신, RSV 예방 항체, mRNA 백신 플랫폼 등 감염병 대응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송도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해 R&D, 공정개발(PD), 사업개발(BD), 마케팅 기능을 통합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국민성장펀드 지원 기업 선정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백신 주권 강화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 독감 백신과 수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해 지방자치단체 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정부 과제로 세포배양 기반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도 추진하는 등 공공보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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