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안티다." "도로에서 마주치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

2004년, 쌍용자동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대형 미니밴 '로디우스(Rodius)'. '길 위의 제왕(Road+Zeus)'이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이 차는 출시와 동시에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인 역사상 전무후무한 '혹평'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영국의 BBC 탑기어 등 해외 유수의 자동차 매체들이 꼽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차" 랭킹에서, 지금까지도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설적인' 모델이기도 하죠.
과연, 무엇이 이 차를 이토록 끔찍한 '디자인 재앙'으로 만들었을까요?
'이것'의 정체: '요트'를 품으려 했던 '무리수'

'이것', 즉 로디우스 디자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고급 요트'를 자동차에 억지로 합체시키려 했던 디자이너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디자인 콘셉트: 로디우스의 디자이너는, "움직이는 요트"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차의 앞모습은 거대한 요트의 뱃머리를, 옆모습은 유람선의 갑판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죠.
끔찍한 결과물 (C필러와 D필러): 문제는, 자동차의 C필러(뒷문과 짐칸 사이의 기둥)와 D필러(맨 뒤 기둥) 디자인이었습니다. 디자이너는, 요트의 '선미(배의 뒷부분)'를 흉내 내기 위해, 자동차의 지붕 라인과 옆 창문 라인을 전혀 어울리지 않게, 억지로 덧붙인 듯한 기괴한 디자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어색하고 불안정한 '삼각 창문' 디자인은, 마치 거대한 자동차 위에 작은 오두막을 하나 더 얹어놓은 듯한, 최악의 '불균형'을 만들어내며 전체 디자인을 망쳐버렸습니다.
기술력은 '명차', 디자인은 '쌍욕차'

아이러니하게도, 로디우스는 디자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벤츠의 심장: 당시 쌍용차의 상징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물려받아, 뛰어난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했습니다.
광활한 공간: 11명까지 탈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로서 최고의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은 '끔찍한 디자인'이라는 단 하나의 단점 앞에서 모두 잊혀졌습니다.
결국, 로디우스는 '쌍용차는 튼튼하지만, 디자인은 끔찍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도로 위에서 '쌍욕'을 먹어야 했던 이 비운의 미니밴은, 자동차에게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산증인'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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