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을 맞이한 '오메가 씨마스터 컬렉션'의 신제품

‘서머 블루’ 컬렉션의 베스트셀러 다이버 300M.

오메가 씨마스터의 전신은 1932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다이버 워치 오메가 ‘마린’이다. 마린은 시계의 심장부인 무브먼트를 보호하기 위해 코르크로 밀봉한 특허받은 더블 케이스를 적용했으며, 제네바 호수에서 다른 워치 브랜드들은 달성하지 못한 수심 73m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모델이다. 이는 1948년 론칭한 오메가 씨마스터의 탄탄한 역사가 되었고, 이후 출시한 제품의 기술과 가치를 보증한다. 오메가는 지난 6월 27일 그리스 미코노스섬에서 씨마스터 탄생 75주년을 기념해 일곱 가지 아이코닉 모델을 중심으로 구성한 총 11가지 신제품을 발표했다. ‘서머 블루(Summer Blue)’ 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이번 신제품은 흥미로운 디자인과 혁신적 기술, 진일보한 방수 기능을 갖췄다. 제품 모두 무한한 바다가 연상되는 강렬한 톤의 대담한 서머 블루 컬러 다이얼을 베이스로 해 컬렉션의 아이덴티티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무브먼트는 스위스 계측학연방학회(METAS)가 정한 시계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성과 성능, 항자성 기준을 통과한 시계임을 공인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자사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해양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탐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씨마스터 서머 블루 컬렉션은 방수 성능으로 라인업을 분류했으며, 수심이 깊어질수록 오메가의 기술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유인 탐사 파이브 딥스(Five Deeps)팀이 약 100만 개의 초음파 소나 포인트를 사용해 매핑한 '챌린저 딥' 지형을 표현한 다이얼 패턴.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과 두 마리 해마를 형상화한 씨마스터 로고. 이번 서머 컬렉션의 모든 워치 백케이스에 새겼다.
울트라 딥 다이얼을 자외선에 비추면 세계신기록을 상징하는 1만935m 수심과 함께 'OMEGA WAS HERE'라는 글귀가 드러난다.

해저 150m 수심부터 시작되는 이번 컬렉션에서는 2002년에 출시한 ‘아쿠아 테라’ 라인업을 리뉴얼한 세 가지 신제품을 선보인다. 남녀 공용 사이즈인 38mm, 남성 사이즈 41mm, 그리고 월드타이머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출시한 월드타이머는 레이저 기술을 도입해 특별한 질감과 컬러의 다이얼을 완성했다. 아쿠아 테라 38·41mm와 동일한 자체 개발 서머 블루 컬러 그러데이션 다이얼에 요트 갑판이 연상되는 티크(teak) 패턴을 적용하고, 상공에서 바라본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레이드 5 티타늄 플레이트에 새겼다. 낮과 밤을 나누는 인디케이션과 세계 주요 도시명을 넣은 다이얼 외부 링은 아쿠아 테라 월드타이머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드라진다. 해저 300m에는 1957년, 1993년에 각각 출시한 ‘씨마스터 300’과 ‘다이버 300M’을 계승한 신제품이 있다. 그중 오션 아이콘이자 오메가 다이버 시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이버 300M은 블루 러버 스트랩과 스틸 브레이슬릿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했다. 서머 블루 컬러 그러데이션 다이얼과 라이트 블루를 채워 그랑푀 에나멜 기법으로 마무리했으며, 웨이브 패턴으로 방수 기능을 표현했다. 또 전작과 마찬가지로 헬륨 가스 밸브를 원소기호 ’He’로 나타냈다. 해저 600m에서는 탁월한 다이버 기술을 원하는 이들을 충족시킬 만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을 선보인다. 플래닛 오션은 오렌지색 베젤과 독특한 헬륨 가스 밸브를 장착해 2005년에 첫선을 보인 모델. 서머 블루 컬렉션도 헬륨 가스 밸브 설계를 적용한 케이스는 동일하지만, 하늘색 다이빙 스케일이 돋보이는 블루 세라믹 베젤이 PVD 코팅 및 그래디언트 피니시 처리한 서머 블루 세라믹 다이얼을 둘러싸고 있다. 압도적인 1200m 수심에는 프로페셔널 다이버라는 뜻의 프랑스어를 차용한 ‘플로프로프’가 있다. 자체 개발한 최신 고성능 스테인리스스틸 합금 소재인 오메가스틸(O-MEGASTEEL)로 제작한 플로프로프는 1971년 처음 출시한 오메가의 오리지널 모델에서 유래했다. 아이코닉한 모노블록 케이스에는 2시 방향에 독특한 보안 푸셔를 장착했다. 다이얼은 더욱 깊어진 수심을 표현하듯 어두운 블루 컬러지만, 블루 슈퍼루미노바를 베젤 스케일과 인덱스, 핸드에 적용해 극한의 다이빙 환경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6000m에는 마리아나 해구에서 세계 최고 잠수 신기록을 수립한 모델을 컬렉션으로 발전시킨 ‘울트라 딥(Ultra Deep)’이 있다. 실제 해양 환경에서 개발하고 테스트를 거쳐 의심할 여지 없는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케이스는 플로프로프처럼 내구성이 뛰어난 오메가스틸로 제작해 견고함을 자랑한다. 다이얼은 여타 서머 블루 컬렉션과 다른 불규칙한 패턴이 눈길을 끄는데, 음파탐지를 통해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지점인 챌린저 딥(Challenger Deep) 지형을 정확하게 재현해 래커로 마감했다.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심해의 경이로운 흐름과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오메가 씨마스터 서머 블루 컬렉션의 모든 워치 백케이스에는 1956년 디자이너 장피에르 보를르(Jean-Pierre Borle)가 베네치아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씨마스터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포세이돈과 두 마리 해마를 표현한 로고를 스탬핑해 다이버 워치의 강인한 역사를 이어가고자 하는 브랜드의 정신을 드러낸다. 여름을 맞아 더 넓고 깊은 바다로 나아갈 채비를 마친 오메가 씨마스터 서머 블루 컬렉션은 가까운 오메가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쿠아 테라 41mm, 아쿠아 테라 월드타이머, 씨마스터 300, 플로프로프, 울트라 딥, 플래닛 오션 600M, 다이버 300M, 아쿠아 테라 38mm.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오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