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세계급이죠" 유네스코도 인정한 국내 최고의 산책코스

은하수교 전경 / 사진=철원군

강원도 철원 한탄강은 수십만 년 전 화산 활동이 빚어낸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 그리고 맑고 깊은 물줄기로 이름난 곳이다. 이름처럼 ‘큰 여울의 강’이자, 은하수처럼 찬란한 풍경을 간직한 강.

그 비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길이 바로 은하수교다. 이 다리를 건너면 역사와 상징을 품은 횃불전망대가 기다리며, 한탄강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은하수교와 횃불전망대 주상절리 / 사진=철원군

은하수교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동송읍 장흥리)와 2코스(갈말읍 상사리)를 잇는 1주탑 비대칭 현수교다.

길이 180m, 폭 3m 규모로, 다리 한가운데 서면 송대소 주상절리의 기암절벽과 한탄강이 만들어낸 곡선미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천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이 다리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의 탐방로 일부이기도 하다. 다리를 건너는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계절마다 달라지는 강의 색과 바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횃불전망대 / 사진=철원군

은하수교를 지나 언덕 정상에 서 있는 횃불전망대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철원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높이 45m, 조형물 포함 총 53m 규모로, 기울어진 16개의 원형 기둥이 회전하며 상승하는 디자인은 하늘로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했다.

숫자에도 의미가 있다. 45m는 강원도 내에서 3·1 만세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철원의 역사를, 53m는 6·25 전쟁 이후 1953년 정전협정을 기념한다.

전망대 상부 바닥은 투명 강화유리와 스틸그레이팅으로 구성돼, 발아래 한탄강을 내려다보는 아찔한 체험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은하수교와 주상절리의 풍경은 사진 애호가들이 놓치지 않는 명소다.

은하수교 강화유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횃불전망대는 독창적인 구조와 의미 있는 디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5년 5월 29일, 한국공간구조학회(KASS)로부터 작품상을 수상하며 건축적 완성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비대칭 구조의 도전적인 설계가 한탄강의 절경과 어우러져,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건축 예술의 한 형태로 평가받은 것이다.

은하수교와 횃불전망대 절경 / 사진=철원군

은하수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주차장에서 다리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횃불전망대 입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하며, 성인 6,000원(지역 상품권 3,000원 지급), 소인 3,000원(상품권 1,000원 지급)이다.

만 5세 이하 미취학 아동, 철원군민, 3자녀 이상 가정은 무료이며, 만 65세 이상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유공자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하수교와 횃불전망대 야경 / 사진=철원군

한탄강 은하수교와 횃불전망대는 어느 계절에 가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봄에는 신록이 강을 감싸며 생기를 불어넣고, 여름에는 시원한 강바람이 무더위를 잊게 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붉은 화폭을 만들고, 겨울에는 눈 덮인 강과 절벽이 장엄한 풍경화를 그려낸다.

한나절 코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주말 여행으로 여유롭게 둘러본다면 한탄강이 품은 더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해가 저문 뒤 은하수교와 전망대를 비추는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전혀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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